50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신년하례회를 열고 촛불혁명 완수와 성평등 사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새해 과제로 꼽았다.
연대회의에는 참여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한국여성민우회·환경운동연합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신년사에서 "적폐를 청산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권력 기구들과 정치권의 소리 없는 저항과 비협조에 직면해 아직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태선 공동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말만 무성했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일들을 올해는 해보자는 뜻에서 '지음'이라는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해 "새로운 날이 왔지만 아직도 나라는 분단돼 있고 민생과 경제는 어렵고 정치는 혼란이다"라며 "시민 중심의 새로운 사회, 특히 청년자치정부를 둬서 청년들이 자치권을 행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투운동에 대한 백래시(반발) 등 혐오와 차별이 잦아들지 않는 데 대한 반성인 것.
이날 연대회의에 참석한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돈 있는 기업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무죄 처리가 되고 돈 없는 서민은 잘못하면 큰 처벌을 받는다는 걸 절실하게 알게 됐다"며 "잘못 저지른 정부나 기업과 싸워 다른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또 3·1 운동 백주년을 맞아 "3·1 운동에 나선 우리 조상들은 21세기 성숙한 여느 시민사회보다 더 큰 민주시민의 역할을 비폭력 평화 정신으로 해냈다"며 "남북 적대관계 깨고 진정한 평화, 민주의 완승을 향해 계속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