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월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영구제명을 논의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과정의 문제가 발견돼 무려 1년이 지나고 나서야 해당 징계를 최종 확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현장조사와 접견조사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범죄 특별수사팀은 현재 심 선수가 조 전 코치의 범행 장소로 지목한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교 빙상장의 라커룸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조사에는 선수촌과 빙상장 외에 제3의 장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선수의 고소장에는 성폭력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피해 사실이 1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8일 오전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를 상대로 접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력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조 전 코치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심 선수의 고소 내용을 조 전 코치 측에 수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알려줬다.
경찰은 조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성폭력 피해 여부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다른 선수에 대한 성폭력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또 압수한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4대와 태블릿PC, 외장하드 등 디지털 저장매체와 심석희 선수로부터 제출받은 휴대전화 등에 대해 분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 작업은 완료 단계다. 하지만 분석 완료까지는 방대한 양으로 인해 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심 선수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중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