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코픽스(COFIX)가 지속 상승하면서 4년만에 신규취급액 기준치가 2%선에 도달했다. 가계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5일 지난달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2.04%로 공시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1.99%로 공시됐다. 각각 지난해 11월 대비 0.08%포인트, 0.04%포인트 인상됐다.
신규기준 코픽스가 2%대로 올라간 것은 2015년 2월 공시분 2.08% 이후 47개월만이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2015년 8월(2.08%) 이후 최대치로 올라갔다.
이번 공시는 지난해 11월말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1.5% → 1.75%)이 반영된 첫 코픽스 공시다. 은행연합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수신상품 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신규취급액기준 및 잔액기준 코픽스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코픽스는 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은행과 농협·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의 '공시 전월'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다. 각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오르내릴 때 이를 반영해 상승이나 하락한다.
신규기준 코픽스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해 11월 공시 때 0.10%포인트, 12월 공시 때 0.03%포인트 각각 기준금리보다 선제적으로 인상된 바 있다. 2017년 11월말 기준금리 인상(1.25% → 1.5%)을 앞두고도 신규기준 0.10%포인트(2017년 11월 공시)와 0.15%포인트(12월 공시) 인상됐다.
코픽스 상승은 코픽스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번 코픽스는 당장 16일부터 적용되고, 코픽스 연동대출 계약자들의 이자부담도 지난달보다 경우에 따라 최대 0.08%포인트 인상된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대 5%안팎이다.
금리 상승기조에 따라 대출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출금리 추가 상승, 부동산시장 위축 등이 발생하면, 소득 대비 원리금상환 규모가 과다한 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