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컵을 맞이한다. (자료사진)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국제 대회인 아시안컵에 다시 나선다. 그러나 당시와 상황은 많이 다르다.
2010년 12월 30일 시리아와의 친선전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한 손흥민은 이듬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까지 경험했다. 그의 나이 19살에 불과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인도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맛봤다. 한국은 최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흥민의 두 번째 아시안컵은 아쉬움이 더욱 진하게 남았다.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55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상대는 개최국 호주. 손흥민은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제 손흥민은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컵을 맞이한다. 막내로 출전했던 첫 대회와 달리 이제는 어엿한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그사이 엄청난 성장도 이뤄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며 유망주 딱지를 떼고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기며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발전했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19살에 아시안컵이라는 큰 무대에 데뷔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아시안컵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 나에게 있어 아시안컵은 중요한 대회다"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선수로 평가받지만 손흥민은 겸손했다. 그는 "11명이 뛰는 축구에서 한 명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는 몇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정도 위치는 아니다"라며 "민폐를 끼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앞선 두 번의 대회에서 3위와 준우승을 경험한 손흥민. 이제는 우승을 차지할 차례다.
손흥민은 "우리는 우승하러 이곳에 왔다. 목표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이다"라며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었을 때 다른 팀들이 우리를 부러워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열의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