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진=발렌시아 홈페이지)
후반 42분 이강인(18, 발렌시아)이 데니스 체리셰프와 교체되면서 벤치로 들어왔다. 발렌시아 팬들은 이강인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열여덟 유망주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의미였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 2차전 스포르팅 히혼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8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국왕컵에서 이강인을 중용하고 있다. CD에브로와 32강 1, 2차전, 히혼과 16강 1차전에서 모두 이강인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13일에는 프리메라리가에 교체로 출전시키기도 했다.
이강인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날개로 배치됐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이강인은 후반 12분 크로스로 상대 수비 핸드볼 파울을 유도했지만, 아쉽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또 후반 27분에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히혼 수비진을 괴롭혔다.
발렌시아가 2대0으로 앞선 상황에서 토랄 감독은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스페인 언론은 "이강인을 위한 경기였다. 17세 소년이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극찬했다.
한편 발렌시아는 후반 20분과 후반 31분 산티 미나의 연속 골에 이어 후반 45분 페란 토레스의 골이 터지면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 1대2 패배를 만회하면서 합산 4대2로 8강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