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네 번째 얻은 페널티킥만에 처음 성공하는 주인공이 됐다.(사진=대한축구협회)
드디어 ‘벤투호’의 페널티킥 잔혹사가 끝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조별예선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해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조 1위는 16강 이후 토너먼트 대진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서 1960년 이후 ‘아시아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한국에 절대적으로 16강 진출과 함께 필요했던 조건이다.
조별예선 3연승과 16강 진출만큼 기쁜 소식은 벤투 감독 부임 후 한국 축구를 괴롭혔던 페널티킥 징크스도 중국전에서 함께 날려버렸다는 점이다.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 부임 후 앞선 A매치 9경기에서 세 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9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번째 A매치였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을 위로하는 기성용의 모습. 기성용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아쉬움을 남겼다.(노컷뉴스DB)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이 찬 페널티킥이 실축이 됐고, 이 공을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밀어 넣으며 ‘벤투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10월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은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 경기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재빨리 골로 마무리했다.
악연은 2019 AFC 아시안컵을 앞둔 새해 첫날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도 계속됐다. 이번에는 기성용(뉴캐슬)이 키커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공이 골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하지만 중국전은 달랐다. 전반 14분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징크스를 끊는 주인공이 됐다. 경기 초반에 터진 선제골, 여기에 페널티킥 징크스도 날린 황의조의 활약에 한국은 후반에 터진 김민재(전북)의 쐐기골까지 더해 기분 좋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이 승리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계속되는 무패행진을 10경기(6승4무)까지 늘렸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도 2019 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