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1차 드래프트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된 경남고 출신 서준원이 이윤원 단장의 도움을 받으며 유니폼을 입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특급 유망주 서준원(19)은 프로에서 가장 대결해보고 싶은 타자로 김재환(31·두산 베어스)과 강백호(20·kt wiz)를 꼽았다.
최근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장에서 만난 서준원은 관련 질문에 "김재환 선배, 강백호 선배와는 꼭 한번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환과 강백호, 두 선수 모두 지난해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들이다.
김재환은 토종 잠실 홈런왕(44홈런)으로 개인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고, 강백호는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 기록(29홈런)을 세우며 신인상을 탔다.
통상적으로 투수들은 던지는 팔의 반대 손 타자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타자의 입장에서는 반대편 손으로 던지는 투수의 공을 더 잘, 그리고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공을 던지기 어려운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이러한 약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그런데,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서준원은 리그에서 가장 손꼽히는 좌타자 2명을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이다.
극단적인 대척점에 있는 김재환, 강백호와 겨루고 싶어할 정도로 서준원은 자신의 공이 프로에서 과연 어느 정도나 통할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서준원은 올 시즌, 기대를 한몸에 받는 유망주다. 경남고 2학년 때 벌써 태극마크를 단 서준원은 자타공인 고교야구 유망주 '최대어'로 꼽히며 지난해 6월 연고 프로구단인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서준원은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최고 152∼153㎞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진다.
그동안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롯데에 입단한 선배 투수들과 달리 제구가 어느 정도 잡혀 있는 투수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는다.
서준원은 오는 2월에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도 일찌감치 포함됐다.
팀 내에서도 워낙 높은 기대를 받는 선수라 많든, 적든 올 시즌 1군에서 분명히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원은 "납회식 때 양상문 감독님에게 인사드렸는데, 감독님이 '아프지 말고 몸 잘 만들고 있으라'고 말씀해주셨다"며 "그것만 생각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준원은 현재 구단 신인 선수 대상 강화 프로그램인 '리틀빅'에 참가 중이다. 여기에서 체력을 다진 뒤 스프링캠프에서는 보조 구종의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캠프에서는 변화구 구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많이 질문하고, 많이 배우고 싶다"며 "변화구 구사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배울 생각"이라고 전했다.
서준원은 "올 시즌 목표는 1군에 오래 머무는 것"이라며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빨리 따라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서준원은 선발 투수보다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선발과 마무리, 둘 다 해봤기 때문에 어느 걸 하든 크게 상관없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마무리를 하고 싶긴 하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보직에 맞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준원은 마지막으로 "주변 분들이나 롯데 팬들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앞선다. 하지만 1군 마운드에 올라가면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클 것 같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