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의 최강희 감독이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
톈진 구단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이 허위 광고 의혹으로 기업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기존 계약 조건의 대우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위약금만 받고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16일 "취안젠 그룹은 최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창업자이자 회장인 수이후이 등 18명의 관계자가 구속되는 등 풍파를 겪었다"라며 "취안젠 그룹이 지원하는 톈진 구단의 관리 주체도 톈진 축구협회로 넘어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톈진 구단은 자금 문제를 겪으면서 최강희 감독과 기존 계약을 이행하기 힘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강희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뒤 전지 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중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해 10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를 떠나 톈진 취안젠과 계약했다.
당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계약 기간 3년에 연봉 총액 250억원(코치진 연봉 포함) 수준의 대형 계약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취안젠 그룹이 항암 제품의 효과를 허위 광고해 4살 아이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주장이 지난달 말 제기됐고, 중국 내에선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톈진 공안 기관은 취안젠의 허위 마케팅에 관해 조사를 벌여 회장 등 관계자들을 구금했다.
취안젠 그룹이 운영하던 톈진 취안젠은 한순간에 풍비박산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