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북핵 협상을 이끄는 수석대표인 한국 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중국 측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한중 북핵 수석대표들이 17일 서울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 변화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한중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 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1년 동안 한중 양국은 한해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난 모든 중요한 사건들을 함께 목격했다"며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이 지난 한 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가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쿵 부부장과 수시로 만나서 생각과 평가를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회의 때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평창올림픽에 오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을 거쳐 2018년이 관련국들의 노력과 북한의 결단으로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룬 한 해였다면, 2019년은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항구적 평화 정착을 실질적으로 이루는 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또 "올해가 시작된 지 3주가 채 안 됐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서 대화 의지를 밝혔고, 4차 북중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북미 양측으로부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며 "한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화의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서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한중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쿵 부부장은 항상 좋은 아이디어와 의견을 많이 줬다. 중국의 지적은 아주 소중했고, 도움을 받았다"며 "올해도 어떻게 힘을 모을 수 있는지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쿵 부부장도 이에 "현재 한반도 정세와 앞으로 정세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 본부장과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하는 것이 아주 중하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또 "중한 양측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깊이있게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정치적 상호신뢰의 구체적인 구현이고, 양국의 최고지도자의 공동인식을 이행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적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대립과 긴장이 대화로 완화되고 비핵화와 정치적 해결이라는 정확한 궤도에 돌아 왔다"며 "이 과정에서 중한 양측은 전략적인 의사소통과 조율을 유지하고, 정세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아주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한반도 정세가 적극적인 변화를 거둔 데 이어 새해에 한반도 정세는 역사적인 시작점으로 올라와 있다"며 "중국은 한국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전략적 소통을 하고, 한반도 정세가 계속 좋은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한반도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같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방중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