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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측 목포 건물 매입 3개월 뒤 목포시장과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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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혜원측 목포 건물 매입 3개월 뒤 목포시장과 세미나

    조카 명의 건물매입→목포시 세미나 참석→국회서 목포 예산증액 요구→문화재청 공모 시작

    손혜원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2017년 조카 명의로 전남 목포 구도심의 부동산 세 채를 구입한지 얼마 안돼 목포 시장과 함께 문화유산 보존 세미나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도 손 의원은 '목포'의 근대문화 보존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이 지역의 예산 증액을 주장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손 의원 측이 처음 목포에 부동산을 사들인 것은 2017년 3월이다. 조카 명의로 건물 세 채를 구입했고, 이 중에는 나중에 따로 등록문화재로 인정된 건물도 포함됐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6월 29일 목포시는 오거리문화센터에서 '목포시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역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손혜원 의원이 국회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홍률 당시 목포시장도 참석했으며, 목포 지역 교수들과 전남도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목포 근대 문화 보존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손 의원과 박홍률 전 목포시장, 전남도청 관계자 등이 이 자리에서 목포 문화 유산 보존 방안에 대해 밀도있는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저녁에는 세미나를 기념해 만호동 근대문화유산 거리에서 축제가 열려 풍물패, 가야금 병창, 대금 공연 등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손 의원은 세미나 참석 당시 광주MBC 인터뷰에서 "다른 도시에 없는 것이 목포에 있다.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의 관광도시로 큰 가치가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 이후 손 의원은 본격적으로 국회에서도 목포 근대문화재 보존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17년 11월 14일 손 의원은 국회 교문위 예결소위에서 박영근 당시 문화재청 차장에게 "목포에 근대문화재인 목조주택이 그대로 다 있다. 이 집을 제대로 원위치 시켜 놓으면 놀라운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을 증액해 도시가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도록 살려줘야 한다"고 예산 증액을 주장했다.

    손 의원이 조카 명의로 부동산을 구입한 이후, 수개월만에 목포시장 등 목포시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국회에서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힘썼다는 일련의 흐름이 포착된다.

    문화재청은 이듬해인 2018년 1월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을 공모했다. 전국 11개 지역이 공모에 참여해 경합을 벌였으며 최종적으로 목포, 군산, 영주가 선정됐다. 특히, 동네와 거리 전체가 문화재가 되는 선, 면 단위 등록문화재가 최초로 도입됐다.

    손 의원 측이 최근까지 구입한 부동산 대부분이 등록문화재 범위 안에 포함돼 있는 만큼 사전에 목포시와 어느정도 조율이 있었는지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지원 의원님 말씀대로 검찰 수사를 요청하겠다"며 "단, 서산온금지구 아파트 건설 관련 조합과 중흥건설이 같이 응한다면, 그리고 SBS 목포 홍보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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