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성 절반가량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범죄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8년 서울시 성인지 통계'를 내놨다.
이는 재단이 통계청, 서울지방경찰청,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이 앞서 내놓은 각종 안전 관련 통계를 취합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재단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에서 서울 여성의 50.3%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이는 남성의 37.9%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범죄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여성은 71.9%로 남성의 56.4%를 크게 웃돌았다. 20대 여성(79.6%)과 30대 여성(75.7%)에게서 특히 두드러졌다.
서울지방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의 비율은 89.3%에 달했으며 이 중 70% 이상이 30세 이하 여성이었다.
같은 해 데이트폭력은 3천78건 신고됐으며 피해자의 90.4%가 여성이었다. 때리거나 목을 조르는 등의 폭행·상해가 73.4%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해자 형사 입건 비율은 전년도 93.9%에서 75.9%로 낮아졌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한 비율도 5.4%에 그쳤다.
불법촬영은 피해자 83.4%가 여성이었으며 피해 장소는 역·대합실이 33.9%, 지하철 안이 14.1%로 주로 대중교통 내에서였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는 64.2%가 상사, 16.1%가 사장으로 지목되는 등 상급자가 압도적인 것으로 한국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 2017년 통계에서 드러났다.
피해자의 3분의 2는 20∼30대였다. 재단은 "직장 내 우월한 지위가 성희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차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63.2%였으며, 2차 피해의 종류는 파면, 해임, 해고, 전보 등 신분·인사상 불이익에서부터 따돌림, 폭행, 폭언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그해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직장 내 성희롱 중 기소된 경우는 0.3%에 불과했고 81.5%는 '시정' 등 행정조치로 끝났다.
재단은 경찰·검찰·법원 고위직에 여성의 비율이 10∼30% 미만이라며 여성폭력 대응, 성 평등 강화 등을 위해 여성 관리자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통계 내용을 '서울시 여성 안심 특별시 종합계획'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여성안전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