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나묵구대표팀의 사령탑 박항서 감독. (사진=AFC 제공)
2019 아시안컵에서 기적을 써낸 박항서 감독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박항서 감독은 2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마치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회복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배트남은 요르단과 연장 120분 혈투를 1-1로 마친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첫 아시안컵 토너먼트 승리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꽝하이가 밀집 지역에서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측면이나 중원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게 한 부분이 잘 이뤄졌다"며 "상대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임무를 100% 수행해줬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은 일본-사우디아라비아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어느 팀이 올라오더라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우리에게 쉬운 상대는 없다. 16강에 올라온 팀 모두 우리보다 FIFA 랭킹도 높고 우위에 있다. 약한 팀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항서 감독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 사실 예선에서 1승 2패로 정말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회복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한테 감사하다. 한국 미디어에 수비 축구를 혹평하는 기사가 있었다. 우리 베트남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한다. 우리는 수비축구가 아닌 철저한 실리 축구를 하고 있다. 수비 축구가 아닌 실리 축구라 불러 달라.
▶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중 어느 팀과 붙고 싶은지?
= 우리한테 쉬운 상대는 없다. 16강에 올라온 팀 전부 우리보다 FIF 랭킹도 높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약한 팀은 없다.
▶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데 선수들 뛰는 모습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나?
= 우리 베트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쟁은 시작됐는데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하다고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선수들에게 끝까지 싸워달라 주문했다.
▶ 요르단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 요르단은 주로 측면과 롱 패스에 의한 플레이가 많다. 사실 오늘 요르단이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신중하게 플레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이 우리에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
▶ 오늘 경기의 전략은?
= 우리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했다. 꽝하이가 밀집 지역에서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측면이나 중원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게 한 부분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상대 측면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선수들이 임무를 100% 수행해줬다.
▶ '박항서 매직'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은지?
= 많은 분들이 결과에 대해 많은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다. 하지만 이 팀은 저 혼자만의 팀도 아니고 저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성공이라는 결과는 선수들과 우리 코칭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저도 2연패 당하니 베트남 언론에서 비판적인 기사가 나왔다. 이기면 넘어가고 지면 비판적인 기사가 나온다. 이 부분은 한국이나 베트남 모두 같은 것 같다.
▶ 승부차기 연습을 따로 했었나? 키커는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
= 제가 승부차기 실패한 기억과 성공한 기억 모두 있다. 16강을 앞두고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서 승부차기 대비는 했다. 대부분 승부차기는 코치에게 맡기는데 오늘은 직접 키커를 작성했다. 사실 4번 키커가 킥도 좋고 연습 때는 잘 찼다. 긴장했는지 실수했는데 그래도 선수 선정은 잘했다고 판단한다.
▶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줬나?
= 특별한 주문은 없었다. 상대 롱 패스에 대한 부분을 대비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우리 페이스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