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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굶주린 자들이 택한 괴물의 길…'킹덤'


    베일 벗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조선으로 간 좀비의 배고픔과 슬픔"
    '시즌1' 6부작…"시즌2 향하는 결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스틸컷(사진=넷플릭스 제공)

     

    괴이한 소문이 궁 밖으로 퍼진다.

    "왕이 죽었다!"

    실제로 왕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왕이 머무는 곳에는 누구도 접근할 수 없다는 조치가 내려진다.

    아버지가 걱정된 세자는 몰래 왕의 처소에 발을 들였다가 기괴한 소리와 이상한 냄새를 풍기는 괴생물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자는 반역자로 몰리고, 그는 누명을 벗기 위해 왕의 비밀을 아는 의원을 찾아 궐 밖으로 나선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도입부다.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과 드라마 '시그널'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일찌감치 기대작 목록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은 오는 25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가을에 괴질이 유행하여 서쪽에서부터 들어왔는데 열흘 사이에 도하에서 발생한 사망자의 수효가 수만 명에 달하였다'는 순조실록 속 한 문장에서 '킹덤'의 아이디어는 시작됐다.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은희 작가는 "좀비가 지닌 슬픔과 배고픔을 조선시대로 가져간다면 내가 이야기하려는 바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킹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키워드는 '배고픔'이다. 그 함의는 극단의 시대를 사는 백성들의 허기뿐 아니라 권력을 향한 욕망, 더 큰 것을 가지려는 욕심으로까지 확장된다.

    권력에 굶주린 이들과 그들 밑에서 또 다른 배고픔에 시달리는 백성들, 이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역병의 소용돌이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데 이 작품의 차별점이 있다.

    '킹덤'의 시대 배경은 여러 전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이다. 궐 밖에 나간 세자 이창(주지훈)은 역병 탓에 괴물로 변해버린 백성들을 목격함으로써 굶주림의 실체에 다가선다.

    그렇게 배고픔에 내몰린 백성들은 하루하루 허기와 싸워나가지만, 권력자들은 백성을 외면한 채 권력을 탐하고 욕망을 좇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함께한, 극중 조선의 실질적인 권력자 조학주를 연기한 배우 류승룡은 "잘못된 왕권이 이어질 때, 잘못된 신념을 지닌 사람이 좀비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이라며 "차츰 괴물처럼 변해가는 인간의 욕망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6부작으로 소개되는 '킹덤'은 시즌1이다. 이미 시즌2 제작이 결정된 상태여서 회당 20억원이 들어간 작품의 만듦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조선을 배경으로 권력에서 밀려난 세자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역병과 싸우는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냈다"며 "(시즌1은) 가장 적절한 시점에서 시즌2를 기대할 수 있도록 매듭지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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