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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정부·여당, 국민 앞에 더 겸허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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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총리 "정부·여당, 국민 앞에 더 겸허해져야"

    이낙연 총리,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출연
    "초심 잃고, 독불장군 같다" 지적에 "옳은 말씀"
    "권력형 비리까지는 아닌데 무언가 허술함이 드러나"
    문 대통령과 매주 월 오찬 "오늘은 미세먼지·음란물 웹하드 논의"
    정치적 쟁점은 "따로 5분만 얘기합시다" 독대하기도
    여야 안 가리고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막걸리 회동' 주도
    차기 대선은 "아이고, 총리도 굉장히 벅차다…엄두 안 나"
    北김정은, 3.1절 답방은 "검토 안 되고 있다. 상상일 것" 부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하기 위해 서울 목동 CBS 스튜디오를 방문,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출범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국민 앞에 훨씬 더 겸허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청취자의 "정부가 출범 당시의 초심을 잃고 독불장군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민심을 더 살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옳은 말씀이시다"라며 "특히, 최근의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저부터도 낮아져야겠다. 늘 자기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누가 어쨌다는 것을 제가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문제에 왜 대응을 이렇게 할까 싶을 때가 있다"며 "그럴 때는 조용히 말씀을 드리고는 합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비위 등으로 불거진 기강해이 논란이나 기획재정부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 더불어민주당의 손혜원·서영교 의원 공방 등을 대응하는 과정에 아쉬움이 많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총리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이미 수사 단계에 있거나 또는 고발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제가 따로 말씀드리는 건 조금 뭐 합니다만, 그런 일들 자체가 저희들이 더 긴장해야 된다는 경종이라 생각한다"며 "권력형 비리까지는 아닌데 뭔가 좀 허술함이 드러난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사건에 대한 관계부처의 대응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딱 그 대목만 보도가 되는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말을 좀 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청와대나 정부, 여당을 가리지 않고 아쉽거나 의문스러운 점은 직접 묻는다고 한다.

    특히, 이날 이 총리는 매주 월요일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는 주례회동의 뒷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오찬 회동에는 청와대 비서실장·정책실장과 국무조정실장 등이 함께 배석한다고 한다.

    이 총리는 "월요일 점심을 원칙적으로 한다"며, 오늘 다룬 현안은 "미세먼지도 있었고, 음란물을 올리는 웹하드에 대한 논의 등 예닐곱가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정치적 쟁점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런 것은 거의 없다"면서도 "어쩌다 그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대통령께서 '따로 5분만 이야기를 합시다'라든가 또는 '제가 잠깐만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따로 옆방에 들어가 말씀을 나누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리는 '당정청 3+3+3' 협의체가 매주 일요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가동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총리는 "매주 일요일 저녁 총리공관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얘기를 한다"며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정책실장·정무수석, 정부에서는 총리·부총리·국무조정실장, 여당에서는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심지어 야당 지도부들과도 자주 만난다며 그들을 초청해 "총리 공관에서 막걸리를 많이 마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는 좋은데"라며 협치가 잘 안되고 있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 총리는 차기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아이고, 사실은 총리도 굉장히 벅차다"며 "더 막중한 책임 있는 자리를 하겠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라며 거절의 뜻을 밝혔다.

    또 "(차기 대선을) 지금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참 두려운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지난해 추석 이후로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 총리는 "맨 처음에는 얼떨떨했다"면서 "이제 자꾸 몇 달 동안 그러니까 더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그런데 너무 그것에 그렇게 많이 의식하지 않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기분은 좋으시죠'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일부러 나쁠거야 있겠느냐?"고 솔직히 답한 뒤, "제가 국민들한테 야단 맞고 그러면 총리를 할 수 있겠나, 정부한테 큰 짐이 될 텐데 문재인 정부한테 짐이 안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이낙연 총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3.1절에 북측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기초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거의 준비를 하고 협의를 하기 때문에 긴 과정이 필요치는 않을 것"이라며 "남북 간에 논의를 추가로 하는 기회가 금방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설은 부인했다. 이 총리는 "검토는 안 되고 있다. 국민들의 상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으로의 목표로 '경제악화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 경감'과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를 꼽았다.

    그는 "나름대로 정부가 한다고는 하고 있지만, 상당한 분들이 고통을 겪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그런 고통 앞에 더 겸허하게 같이 공감하면서 고통을 덜어드리도록 세심한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개인으로서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조만간 설 연휴 안전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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