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17억 달러 규모의 자동차 핵심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모듈 제품을 제외한 핵심부품만 집계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한 해 동안 해외 완성차 업체에 총 17억 달러(1조 9,000억 원) 어치의 핵심부품 수주를 이뤘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17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사상 최대 핵심부품 수주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2015년 5억 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 10억 달러, 2017년 12억 달러를 해외 시장에 수주하는 등 지속해서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은 미래 차 핵심 기술을 담은 부품 판매가 늘어난 것과 해외 전기차 업체의 수주를 대거 따낸 것이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미래 차 기술 경쟁력이 돋보이는 '첨단 부품'을 대거 수주했다.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를 북미 업체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레이더는 물체 식별 성능이 뛰어나 자율주행차의 감지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해주는 첨단 부품이다.
이어 '운전대장착 디스플레이'와 '차량 스마트 램프' 등 미래 첨단 기술도 수주했다. 자동차와 사용자의 혁신적인 소통을 돕는 부품으로 현대모비스가 해외 수주를 통해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전동식 조향장치'와 '에어백 제어장치'도 해외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중국 등 '해외 전기차 업체'의 러브콜을 많이 받은 것도 사상 최대 해외 수주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에 가까운 1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부품을 전기차 업체에서 수주했다. 지난 2016년 전기차 업체에 처음으로 1,500만 달러의 부품을 수주한 이후 3년 만에 무려 60배 이상 늘어난 수주 규모를 달성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도 더 큰 규모의 해외 실적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레이더 외에도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 센서를 확보할 계획인 만큼 첨단 부품 수주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21억 달러 규모의 해외 부품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 정정환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해외 수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