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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홍역, 68년생부터 96년생 특히 조심하세요”



사회 일반

    이재갑 “홍역, 68년생부터 96년생 특히 조심하세요”

    감기 증상 → 발진, 홍역 증상
    홍역 바이러스, 전염성 강해
    67년생 이전은 대부분 항체 有
    2030세대 주요 발병, 이유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교수)

    ‘홍역을 치른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홍역이 과거에는 무서운 전염병이었는데 2014년 이후로는 WHO에서 홍역 퇴치 국가로 우리가 인정을 받을 만큼 사라진 질병이었습니다. 지금도 생후 15개월 사이에 1차 접종 맞고 만 4세에서 6세 사이에 2차 예방 접종 맞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홍역 환자가 늘어나고 있죠. 지난 12월 대구에서 첫 번째 환자가 신고된 이후로 경기도 시흥, 안산, 광주광역시 그리고 서울에서도 홍역 환자가 확인이 되면서 지금 30명의 환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특이한 건 절반이 성인입니다. 예방 주사 다 맞아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왜 이러는 걸까요? 전문가 만나보죠.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이재갑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까지 현황. 대구 17, 경기도 10, 서울 1, 광주광역시 1, 전남 1. 이렇게 해서 30명이네요?

    ◆ 이재갑> 그렇네요.

    ◇ 김현정> 절반은 만 3-4세 이하의 어린이들이고 나머지 절반이 20-30대인데요. 먼저 홍역이라는 게 어떤 질병입니까?

    ◆ 이재갑> 홍역은 가장 대표적인 전염성 질환이죠. 그래서 초기에 열이 나고 콧물 나고 감기 증상으로부터 시작을 하는데요. 그 이후에 발진이 나기 시작하면 홍역이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열이 나고. 열은 얼마나 나요, 난다면?

    ◆ 이재갑> 나면 보통 초기에 열이 고열이 나기 시작하는데 오래 나는 사람은 일주일까지도 날 수 있고요. 3, 4일 정도 보통은 나고요. 그다음에 발진이 한 2-3일째부터 본격적으로 나기 시작합니다.

    ◇ 김현정> 발진이라면 두드러기?

    ◆ 이재갑> 아니요. 두드러기 패턴은 아니고 뻘겋게 깔리는 패턴이어서 홍역 자체가 그렇게 빨갛게 발진난다 그래서 이름도 그런 패턴이긴 합니다.

    ◇ 김현정> 이게 공기로 전염이 되는 거죠, 독감처럼?

    (사진=연합뉴스)

     

    ◆ 이재갑> 독감보다도 전염력이 강한데요. 독감은 저희가 보통 비말이라 그래서 침방울에 섞여서 바이러스가 날아가니까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게 한 1m 이상 못 날아가거든요, 비말물이. 그런데 홍역은 공기를 타고 흘러다닐 수 있어서 밀폐된 공간 안에 홍역 환자가 1명 있어서 그 바이러스가 두세 시간 이상 날아다닐 수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감기는 에취 할 때 그 에취 하는 침을 맞아야지만 전염이 된다면 이거는 공기 중에 막 떠다녀요?

    ◆ 이재갑> 그럴 수 있는 바이러스예요. 그래서 전염력도 높고요. 그래서 환자들 사이에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데서 한두 명이라도 홍역 항체가 없으면 그런 사람들 대부분 걸리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무서운 게 홍역인데 우리 어린 시절에 예방 접종 다 맞았고 게다가 이미 우리나라에서 2014년부터는 완전히 사라진 병으로 알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건가요, 갑자기?

    ◆ 이재갑> 질병 발병 패턴 자체가 홍역 퇴치 국가에서 일어나는 패턴이에요. 항체 예방 접종도 열심히 하고 그다음에 항체를 가진 사람이 많은 상황이지만 지금 동남아시아나 유럽에서 지금 홍역이 되게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거기서 걸린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아무리 예방 접종을 열심히 다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는 효과가 좀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일부는 접종을 누락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전염력이 워낙에 놓다 보니까 그렇게 한두 명이 들어와도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 몇 명을 감염시키는 패턴으로 나타나는 거고요. 홍역이 만약에 우리나라에 면역력이 많이 떨어지는, 예방 접종률이 떨어지는 국가라면 이렇게 열몇 명씩 발생하는 게 아니라 몇백 명씩 발생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예방 접종을 어린 시절에 빠뜨렸거나 어머니가 빠뜨렸어요. 그래서 빠뜨렸거나 아니면 맞았는데도 이게 잘 안 들었던 이런 체질들이 외국에 놀러갔다가 외국 출장 갔다가 걸려서 온 겁니다. 그게 지금 퍼지고 있는 것이다. 어른들은 그렇고. 아이들은요?

    ◆ 이재갑>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러니까 아이들 중에서 예방 접종상에서는 안 나타난 아이가 일부가 있을 수 있어서 그런 아이들일 수도 있고요. 지금 주로 발생하는 건 1세 미만이거든요. 1세 미만에, 보통 예방 접종을 1세 때 하다 보니까 그전에 예방 접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걸리는 애들도 상당수가 지금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원래 12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1차를 맞는데 그전인 아이들이 한 번 유행하니까 막 퍼지는 거군요?

    ◆ 이재갑> 그렇고. 사실 홍역을 1세 때 맞히는 이유 중의 하나가요. 엄마가 홍역 항체를 아이들한테 넘겨주는 거를 아이들이 1세 때까지 보호도 되지만 그 항체가 오히려 예방 접종을 하면 예방적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예방 접종 시기를 1세로 미뤄놓은 거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받은 항체가 일찍 떨어지는 아이들 같은 경우는 6개월에서 11개월 사이에 홍역이 발병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지금 들어보니까 홍역 예방 접종이 지금은 필수인데 필수가 아니었던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홍역이 2014년 이후로는 사라졌기 때문에 안 맞아도 문제없이 지금까지는 지낼 수 있었는데 이게 문제가 되기 시작하니까 그 안 맞았던 분들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 이재갑> 그렇죠.

    ◇ 김현정> 선생님. 안 맞았을 가능성이 있는 연령대. 혹시 더 주의를 해야 되는 연령대라든지 이런 걸 좀 특정할 수가 있겠습니까?

    ◆ 이재갑>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홍역 항체는 67년생 이전들은 거의 대부분 자연 감염이든 예방 접종을 했던 간에 항체가 거의 다 있는 걸로 확인되고 있고요.

    ◇ 김현정> 1967년 이전에 태어나신 분들은 괜찮은 걸로.

    ◆ 이재갑> 그리고 68년 이후에 된 분들 중에서 예방 접종을 잘 안 했거나 안 걸렸거나 하는 분들은 항체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현재 주로 발생하고 있는 연령대가 20대, 30대거든요. 그런데 이 연령대들이 발병하는 주된 이유가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유행했던 게 2001년, 2002년 이때였어요. 그러니까 그때 이후에 홍역 유행이 없다 보니까 그 당시 예방 접종을 했었던 분들은 예방 접종에 의한 면역을 가지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중간중간 홍역이 유행했었으면 예방 접종했던 사람들도 홍역 바이러스 노출되니까 증상이 생기지 않지만 면역력에서 한 번씩 자연 부스터라고 표현하는데 부스터가 될 기회가 있는데 국내에서 홍역이 유행을 안 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20대, 30대들은 예방 접종만으로 버티고 있으니까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도달하고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게다가 예방 접종이 지금은 완전 필수인데, 어린 아이들. 그게 또 약간 느슨했던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정리해 보자면 1968년생부터 1996년생 정도까지가 조금 더 위험한 구간. 스스로 더 잘 챙겨야 되는 구간이군요.

    ◆ 이재갑> 그렇기도 하고 그다음에 2001년 이후에는 2차 접종이 의무화가 됐고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홍역 예방 접종을 강화했기 때문에 97%, 98%까지 올라갔는데요. 그전 세대들에 해당되는 분들, 그러니까 2001년, 2002년 전에 이미 뭐 고등학생이 되어버렸거나 이런 분들. 아니면 그때 예방 접종의 시기를 놓친 분들이 지금 걸릴 수 있는 분들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여러분. 1968년생부터 1996년생. 그사이분들이 나 맞았나? 한 번, 두 번. 2차까지 맞아야 되거든요. 맞았는지 떠올려 보시고 그때가 느슨했던 때. 혹은 한 번만 맞았던 때이기 때문에 이분들은 홍역에 더 지금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 됩니다. 선생님, 한 1분 남았는데 제가 몇 개만 더 짧게 답변 부탁드릴게요.

    ◆ 이재갑> 네.

    ◇ 김현정> 그러면 홍역 백신을 어린 시절에 안 맞은 분들은 지금이라도 미리 맞아야 되는가?

    ◆ 이재갑> 맞아야 됩니다.

    ◇ 김현정> 맞아야 된다. 아직 맞을 시기가 안 된 영아들 있잖아요. 그러니까 12개월이 채 안 된 아이들은 좀 당겨서 맞아야 되는가?

    ◆ 이재갑> 당겨서 맞는 건 유행 지역에 한해서 가속 접종이라고 해서 당겨서 맞는 접종을 시행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더라도 1세 때 또는 4-5세때 맞는 2, 3차 접종을 다시 스케줄대로 해야 됩니다. 그래서 그건 유행 지역에 한해서만 지금 현재 시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은 무조건 다 해라. 권장하는 게 아니군요. 알겠습니다. 만약 걸린 것 같다, 열이 좀 나네, 희한하네, 심상치 않다 하면 병원 가기 전에 즉각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뭘까요?

    ◆ 이재갑> 일단 홍역 같은 경우에는 전염성이 강한데 발진이 나기 전에는 대부분 감기 증상으로 오인되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거의 어렵습니다. 그래서 감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 특히 홍역 노출자들은 더 주의를 하셔야 되는데. 홍역 노출자들은 열만 나더라도 바로 병원에 가서 상의하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발진이 동반되면 홍역 가능성이 높으니까 바로 진료를 받고 홍역 여부 확인을 받으셔야 됩니다.

    ◇ 김현정> 홍역 노출자가 뭐예요?

    ◆ 이재갑> 이미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역 있잖아요.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걸로 예상이 되는 사람들은 이미 통보가 됐거든요, 개인적으로.

    ◇ 김현정> 개인적으로 아까 대구를 비롯해서 그쪽 지역들. 서울에도 1명 발생했는데 그 주변의 분들, 주의해야 되는 분들한테는 통보가 갔습니다. 이런 경우는 열이 조금만 나도 즉각적으로 마스크 하고 격리, 스스로 격리해야 된다라는 말씀.

    ◆ 이재갑>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병원으로 가셔야 된다는 것. 여기까지 짚어보죠.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재갑> 예,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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