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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 돼야 소득>소비…'흑자 인생' 갈수록 늦어져

경제 일반

    29살 돼야 소득>소비…'흑자 인생' 갈수록 늦어져

    통계청, 연령별 소득과 소비, 재배분 흐름 보여주는 '국민이전계정' 첫 발표
    취업·은퇴 늦어지면서 소비<소득 연령대도 늦춰져

     

    저출산·고령화 흐름 속에 개인이 벌어들이는 돈과 소비, 정부 재정과 개인 간 이전 등이 연령별로 어떻게 분배되는지를 보여주는 정부 통계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2015년 기준으로 소비보다 소득이 많은 흑자 인생이 시작되는 때와 마무리되는 때 모두 5년 전보다 늦어져, 취업도 늦고 은퇴도 늦어지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전체 국민이 소비와 일을 해서 벌어들인 노동소득을 비교한 생애주기 총량값은 112조 8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1.7% 감소한 결과다.

    생애주기적자 규모는 조사를 시작한 2010년 112조 500억원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하다 2012년 135조 9950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시 감소해왔다.

    전체 소비 총량값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865조 5천억원이었고, 전체 노동 소득 총량값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52조 8천억원이었다.

    생애주기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일을 하기 어려운 유년층(0~1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각각 118조 1천억원과 81조 6천억원씩 적자가 발생했다.

    반면 한창 일을 해서 노동소득을 벌어들이는 노동연령층(15~64세)에서는 87조원의 흑자가 일어났다.

    전체 인구 구조의 영향을 받는 총액 규모에서는 유년층 적자가 17세일 때 15조 2천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노동연령층에서 흑자 최대치는 44세에서 11조 8천억원을 보였다.

    각 연령별 인구 수의 영향을 제거한 1인당 평균 유년층 적자 최고치는 16세로 2460만원이었고, 노동연령층에서는 43세일 때 1306만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많아지는 '흑자인생'의 경우 2010년에는 26세까지 202만 2천원 적자를 보이다 27세부터 56만 1천원 흑자로 돌아서고, 56세 들어 9만 9천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5년에는 28세까지 168만 7천원 적자를 기록하다 29세에야 44만 3천원 흑자로 전환하고, 58세에 다시 25만원 적자를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 최바울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취업이 늦어지고 늦은 나이까지 일하는 부분이 일정 부분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 부문을 살펴보면 공공 소비와 민간 소비 모두 노동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노년층의 소비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 소비는 유년층에서는 58조 5천억원, 노동연령층에서는 137조 7천억원, 노년층에서는 38조 6천억원씩 각각 발생했다.

    민간 소비는 유년층은 59조 7천억원, 노동연령층은 508조 5천억원, 노년층은 62조 6천억원을 기록했다.

    공공 소비는 교육 소비 영향으로 10세일 때 1인당 1214만원을 기록해 고점을 찍었고, 민간 소비는 28세일 때 1인당 174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노동 소득은 물론 노동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고령화로 은퇴 후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노년층의 노동 소득 규모도 증가하고 있었다.

    전체 노동 소득은 752조 8천억원인데 이 가운데 노동연령층은 733조 2천억원이었고, 노년층도 19조 6천억원이었다.

    1인당 노동 소득은 43세에서 2896만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1인당 임금 소득은 40세에서 2759만원, 1인당 자영자 노동 소득은 51세에서 205만원으로 각각 최대치를 보였다.

     

    한 연령에서 다른 연령으로 경제적 자원이 이동하는 '연령재배분'을 정부의 조세 정책이나 연금, 건강보험이나 자녀 양육, 부모 부양, 상속 및 증여 등을 중심으로 보전해 살펴보면, 조세나 연금, 건강보험 등을 나타내는 공공연령재배분 총량값은 58조 3천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또 가계 내 상속이나 증여, 등 부모-자녀 간의 사적 이전 등을 나타내는 민간연령재배분 총량값은 171조 순유입을 기록했다.

    공공연령재배분에서 공교육, 국민 연금, 건강 보험 등 공공이전의 경우 유년층과 노년층에서는 56조 6천억원과 49조 4천억원의 순유입이 각각 발생했고, 노동연령층에서는 106조원의 순유출이 나타났다.

    용돈이나 자녀 양육, 부모 부양 등의 비용을 뜻하는 민간 이전은 유년층과 노년층이 각각 63조원과 25조 6천억원의 순유입이, 노동연령층에서는 94조 3천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1인당 공공이전과 민간이전을 살펴보면 공공 이전을 기준으로 0세부터 21세까지는 순유입을 보이다 22세부터 59세까지는 순유출하고, 이후 60세부터는 다시 순유입이 차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최대 순유입은 10세일 때 1174만원, 최대 순유출은 43세일 때 636만원이 최대치였다.

    1인당 민간이전에서는 0세부터 28세까지 순유입, 29세부터 64세까지 순유출, 이후 65세부터 다시 순유입했다.

    또 최대 순유입은 16세에서 1493만원, 최대 순유출은 47세에서 993만원이었다.

    소득을 벌어들여 축적하고 다시 타인에게 이전하는 자산재배분 추이를 살펴보면 공공자산재배분은 모든 연령에서 순유출이 일어났고, 민간자산재배분은 대부분의 연령에서 순유입이 각각 발생했다.

    1인당 공공자산재배분의 최대 순유출은 43세에서 181만원을 기록했고, 최소 순유출은 0세에서 16만원이었다.

    민간자산재배분은 77세, 81세, 82세, 83세, 84세에서만 순유출 발생하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순유입을 기록했다.

    1인당 민간자산재배분의 최대 순유입은 51세에서 809만원을 기록했고, 1인당 최대 순유출은 84세에서 133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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