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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 박소연, 작은 애완견 12마리도 안락사하려해"

사건/사고

    "케어 박소연, 작은 애완견 12마리도 안락사하려해"

    전직 간부들 "구조된 코카스파니엘들 안락사하려다 직원들 반대해 다행히 입양"
    건강 상태 이유 들었지만, '다음 구조 위한 공간 마련' 의심
    박 대표 측 "혹독한 겨울 보내느니…다른 직원들 반대해 안락사 하지 않아"

    2010년 8월 경기 남양주시의 한 개농장에서 구조된 코카 스파니엘(사진=동물사랑실천연대 직원 제공)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케어 박소연 대표가 과거 애완용 소형견들을 통째로 안락사 시키려했다는 추가 증언이 다른 전직 직원들로부터 나왔다.

    박 대표 측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느니 안락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었다고 해명했다.

    23일 케어의 전신인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일했던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10년 말 경기 남양주의 한 개 농장에서 구조한 지 몇달 안 된 코카스파니엘 12마리를 안락사시키자고 했다고 한다.

    이 단체에서 몇 년 동안 간부로 근무했던 A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당시 박 대표가 상태가 안 좋으니 따로 입양공고를 올리지 말고 안락사를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박 대표가 "새로운 개들이 올 수도 있는데, 다른 곳에서 온 개들과 섞이면 서로 싸우니 견사를 통째로 비워야 한다"고 말했던 걸로 A씨는 기억했다.

    동물사랑실천협회의 이사였던 B씨는 "당시 박 대표는 구조된 코카스파니엘들이 겨울을 나지 못할 것 같아 안락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도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봄에 안락사될 입양 가능성 없는 아이들은 겨울에 보내주는 것이 낫지 않냐는 말을 했다"고 변호인을 통해 취재진에 밝혔다.

    안락사 시도 배경을 두고는 전직 직원들의 말과 박 대표 측 설명이 다소 엇갈리기도 한다.

    박 대표는 "개농장 아이들은 견사 안을 싫어하고 집을 무서워해 밖에서 자기도 하는데, 그렇게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고 봄에 보내는 것이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는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두 전직 직원들은 구조된 소형견들의 건강상 이유 등은 표면적일 뿐, 실제로는 견사의 여유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이라고 봤다.

    이들은 "코카스파니엘 같은 소형견들은 입장공고를 올리면 쉽게 새 주인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박 대표가 안락사를 밀어부친 배경에는 "언제든 구조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견사를 비워두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실제 입양공고가 올라간 뒤 몇 달도 안 돼 코카스파니엘들은 보호 도중 폐사한 한 마리를 빼곤 모두 분양됐다고 한다.

    B씨는 취재진에게 "평소 박 대표의 지시를 거스르긴 힘든 편인데 당시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극구 반대해 입양공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에는 (폐사한 한 마리를 빼고) 모두 입양돼 공론화가 제대로 안됐다"며 "이번에 동물관리국장 등 다른 제보자들이 박 대표의 문제를 언론에 제기해 논란이 되는 걸 보며 다시 증언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입을 연 이유를 밝혔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은 앞서 케어의 한 내부직원이 박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조동물 200여마리를 무더기로 안락사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큰 논란이 될 것 같아 두려웠고 용기가 나지 않아 알리지 못했다"면서 "케어에서 했던 건 인도적 안락사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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