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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등 사회문제 정면으로 다룬 연극 남산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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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등 사회문제 정면으로 다룬 연극 남산 무대에

    • 2019-01-23 16:43

    남산예술센터 올해 무대 올릴 연극 6편 발표

     

    올해 남산예술센터에서는 세월호 참사, 5·18 광주 민주화운동,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문제를 다룬 연극들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은 23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부터 11월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를 2019년 시즌 프로그램 6편을 공개했다.

    매년 동시대 이슈에 주목해온 남산예술센터는 올해도 작품을 통해 한국사회에 날 선 화두를 던진다.

    주요 작품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사건을 다룬 '7번 국도', 세월호 참사가 주제인 '명왕성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음악적으로 풀어낸 '휴먼 푸가'(Human Fuga) 등이다.

    2018년 시즌이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의 근원을 작가들이 점검하는 단계였다면 2019년 시즌 프로그램은 대규모 사회적 참사에 주목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연극적 방식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4월 17일 시즌의 막을 올리는 '7번 국도'(구자혜 연출·배해률 작)는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들을 연극이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묻는다.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를 통해 발굴돼 낭독공연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났다.

    극단 코끼리만보와 공동제작하는 '명왕성에서'(박상현 연출·작)는 세월호 참사 당시의 실제 증언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성 작품이다.

    동시에 사회적 참사로 희생된 망자들과 남겨진 이들을 다시 불러내 그동안 유보해온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진혼(鎭魂)하는 씻김굿의 의미도 담겼다.

    제8회 벽산희곡상 수상작인 서민준 작가 원작의 '묵적지수'(이래은 연출)는 달과아이 극단과 공동제작한다.

    작년 한 해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며 주목받은 장강명 원작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강량원 연출)은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기존 서사구조를 벗어나 현대연극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업을 지속해온 남산예술센터는 그 연장선에서 공연창작집단 '뛰다'와 연극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Human Fuga(휴먼 푸가)를 선보인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푸가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낸다.

    남산예술센터는 또 '드라마센타, 드라마 / 센타'를 통해 극장을 둘러싼 현재진행형 이슈와 쟁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해 소유주인 서울예술대학(학교법인 동랑예술원)이 임대 종료를 요청함에 따라 존속 여부가 흔들리고 있다.

    역사적 사료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드라마센터의 근본적인 과거사를 바로잡고, 동시대 공공극장의 존재 의미에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집필을 맡은 이양구 작가는 "원래 조선총독부 땅이던 드라마센터가 서울예대에 사유재산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복잡해 이를 연극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 중"이라며 "연극인들에게는 극장이 전부니 정부든 기관이든 건드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성폭력 및 성차별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고 올해 창작진의 성비를 비슷하게 맞췄다.

    연출가는 남녀 각각 3명씩이다.

    우연 극장장은 "올해 화두는 '극장을 지켜라'이고, 올해 작품들의 수식어는 '여전히 남은, 혹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인 것 같다"며 "유일한 연극 제작 극장인 만큼 창작 지원극장으로서 혹은 사회적 긴장을 일으키는 이슈를 말하는 작가들을 소중히 여기는 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 극장장은 "철학과 시사점을 담은 작품은 소수가 향유하더라도 예술로서 분명히 하는 기능이 있고, 대중이 다 같이 좋아하는 대중문화와는 다르다"며 "많은 관객을 모으기보다 창작자들이 그 작품으로 목적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앞으로도 남산예술센터가 만들어놓은 협업의 관계와 시도가 계속됐으면 한다"며 "극장의 역사와 더불어 이곳에 올라간 작품들을 주목하면서 연극이 당대에 던지는 질문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이밖에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부터 시즌 프로그램과 별도로 제작 전 단계의 작품 콘텐츠를 사전 공유하는 공모 프로그램 '서치라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작을 준비 중인 개인 및 단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발표 형식도 제한이 없다.
    2019년 시즌 프로그램과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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