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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결? 만병통치약 아냐"



날씨/환경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결? 만병통치약 아냐"

    구름 씨앗뿌려 인공강우 만들 수 있어
    흐린 날에도 적정수준 수증기 필요
    이론상 가능하나 정량적 효과 '글쎄'
    국지적 실험이라 부작용은 없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병곤 교수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 정관용>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잡는다는 게 가능할까요. 작년 7월에 인공증우를 통한 미세먼지 저감효과 분석 이런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작성하신 분이 계시네요.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김병곤 교수. 안녕하세요.

    ◆ 김병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보고서 제목에는 인공증우로 돼 있네요. 인공강우가 맞아요, 인공증우가 맞아요?

    ◆ 김병곤> 인공강우는 대기 중에 이제 인위적으로 구름 씨앗을 뿌려서 구름을 생성시키고 강우로 발달하게 하는 실험을 의미하고요. 인공증우는 이제 거의 마찬가지로 하는 건데 자연적으로 강우가 발생하는 조건에서 추가적으로 씨앗을 뿌려서 비를 증가시키는 실험을 의미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말 그대로네요. 인공강우는 비가 안 오는 상태에서 비가 내리게 만드는 거고. 그렇죠?

    ◆ 김병곤> 그렇죠.

    ◇ 정관용> 인공증우는 비가 내리고 있는데 조금 더 오게 만드는 거고. 맞죠?

    ◆ 김병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과학적 기법은 같아요?

    ◆ 김병곤> 네.

    ◇ 정관용> 어떻게 하는 겁니까?

    ◆ 김병곤> 원리는 같습니다. 일단은 대기 중에 구름 씨앗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실험을 하는 거니까 그게 구름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이제 염화칼슘이나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 이런 종류들이 있거든요. 그러면 이런 씨앗을 살포해서 구름방울을 맺히게 하고 이들이 연기구름으로 발달하면서 물방울이 커지면 그게 무거워져서 지면으로 떨어지는 게 이제 비입니다.

    주상원 국립기상과학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인공강우를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효과 검증 실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함께 25일 오전부터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올해 첫 번째 인공강우 합동실헙을 진행한다. (사진=황진환기자)

     


    ◇ 정관용> 그러면 아주 쨍쨍 맑은 날에도 비행기가 타고 하늘에 올라가서 이 구름 씨앗 뿌리면 되는 거예요?

    ◆ 김병곤> 어느 정도 필요한 수증기 양이 필요합니다. 이제 그 수증기가 구름을 만드는 원료거든요. 연료라고 할 수도 있고.

    ◇ 정관용> 쨍쨍 맑은 날이 아니라 어느 정도 구름 끼고 수증기가 좀 있는 이런 상태에서...

    ◆ 김병곤> 수증기가 있어야 되죠.

    ◇ 정관용> 가능하다. 그래서 정말 이 인공강우나 인공증우가 됩니까?

    ◆ 김병곤> 지금 기상청의 국립기상과학원에서 지난 10여 년간 이 실험을 해 오고 있거든요. 저희 영동지방이나 경북 내륙의 건조한 지역, 수도권 이런 데서. 그런데 이제 제 결과가 아니고 기상과학원에서 발표한 거를 보면 2008년에서 2017년까지 한 42회 인공 그때는 증설 실험을 했습니다, 눈을 좀 더 오게 하는, 영동지역에. 그때 한 42회 실험한 중에 한 16회? 약 40%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제 정량적으로는 평균 약 1cm 정도. 그 정도 더 오게 한 효과가 있다. 이렇게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 정관용> 적설량 1cm를 늘린 경우가 실험 가운데 40%였다?

    ◆ 김병곤> 네.

    ◇ 정관용> 외국에서도 이거 많이 실험되고 성공하고 있습니까?

    ◆ 김병곤> 외국에서도 이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 이렇게 광범위하게 하는 건 제가 많이는 못 본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이걸 하는 목적은 대부분 건조한 지역에서 물이 부족하니까 수자원 확보 그리고 또 가뭄을 해소하기 위한 거. 또 산불, 산불 예방. 안개가 끼면 거의 유사한 원리로 강우를 하기 위해서 안개를 소산시키는 이런 실험 등의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활용되고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자연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져야 가능한 거죠.

    ◆ 김병곤> 그렇죠. 그게 중요하죠.

    ◇ 정관용> 그러니까 우리도 이 미세먼지를 잡는 한 방법으로 인공강우나 인공증우를 생각해 보고 실용적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는 겁니까? 특정한 조건이 맞는 상황이라면?

    ◆ 김병곤> 맞는 조건이라면 할 수 있다고는 봅니다. 지금 미세먼지 문제가 이렇게 심각하니까 당연히 구름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근접한 조건에서는 시딩을 해서 빗방울이 떨어진다면 대기 중에 있는 거를 세정효과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얼마만큼의 정량적인 효과가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은 합니다.

    ◇ 정관용> 지난 7월에 내신 보고서에서는 결론은 뭐라고 하셨어요?

    ◆ 김병곤> 그때 실험을 했기는 했는데 소규모로 그러니까 실험횟수가 제한적이고 또 자연 변동성에 의해서도 강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꼭 그 인공증우 실험을 통해서 강수가 유이한 수준에서 변화가 있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미세먼지 효과가 저감효과가 있었다라고 아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에는 좀 부족하다. 이런... 그런데 저희가 일부 제안된 사례에서 그러면 강우증가 효과는 확인한 바는 있어요.

    ◇ 정관용> 내일 모레 환경부하고 기상청이 서해상에서 실험한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 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 김병곤> 적당한 양의 수증기가 전제조건으로 있어야 되고 그리고 뭐 대기가 불안정하다면 구름이 발달해서 강수까지 이룰 수가 있겠죠. 하지만 이제 대기가 정체돼 있거나 굉장히 안정한 조건에서는 그 구름 발달까지 가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전국의 미세먼지 수준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보인 서울 도심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 도심.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대기가 불안정한 거냐, 정체된 거냐는 날씨에 따라 다릅니다마는 지금 겨울철이라 서해상의 바닷물 온도가 낮아서 수증기는 별로 없지 않을까요?

    ◆ 김병곤> 그러니까 수온이 대기 중 온도보다 따뜻한 경우에는 우리 영동지역 같은 경우에는 해수 온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거든요, 서해에 비해서. 찬 공기가 오면 눈구름이 잘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바닷물 온도보다 아주 찬 공기가 내려오면 호수에 안개 피듯이 바다에서 수증기가 공급이 돼서 구름이 만들어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조건을 잘 파악을 해야겠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인공강우나 인공증우의 부작용은 없습니까?

    ◆ 김병곤> 이게 만약에 지속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수행을 한다면 거기에 따른 어떤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연무를 타깃으로 해서 제한된 공간에서 국지적으로 또 단기간에 하는 건 큰 기후적인 변화라든지 이런 부작용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교수님의 말씀을 한마디로 종합하면 아주 특정한 조건이 좀 맞아 떨어지는 경우는 비를 조금, 비가 안 내리는 데도 내리게 만들거나 비가 내릴 때 그걸 조금 더 내리게 만들 수는 있다. 그렇죠?

    ◆ 김병곤> 네.

    ◇ 정관용> 그런데 그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 우리 마음대로 그냥 비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미세먼지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좀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 이 얘기이신 거죠?

    ◆ 김병곤> 그렇죠. 그런데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는데 이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이런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도움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김병곤>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강릉원주대 대기환경과학과 김병곤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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