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 박지훈 변호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 추가 폭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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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측이 빙상계 성폭력 고발 국회 기자회견 보도 영상 썸네일에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블러 처리한 것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SBS 측은 23일 오후, SBS 뉴스 공지사항 게시판에 [시청자·독자 여러분께 설명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뜻하지 않은 오해가 확산되고 있어"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리포트는 1월 21일 SBS 뉴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대부 전명규 교수 수사 촉구]다. 손 의원은 이날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빙상계 성폭력 피해자를 추가 폭로했다.
SBS 홈페이지에 올라간 이 보도의 썸네일에서 손 의원의 얼굴이 블러(흐리게) 처리된 것을 네티즌들이 발견했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SBS가 탐사보도팀 '끝까지 판다'를 통해 손 의원의 전남 목포 건물 매입을 비판하는 기사를 연속 보도하고 있어서, SBS가 의도적으로 손 의원을 블러 처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SBS 측 설명에 따르면 이 리포트는 21일 당일 낮 12시 TV 뉴스에서 정상 방송됐다. 그런데 SBS 뉴스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과정에서 동영상을 인코딩한 뒤 파일로 올리는 담당자가 뉴스 리포트를 소개하는 썸네일 이미지 속 손혜원 의원을 블러 처리했다는 것이다.
SBS 측은 "방송된 TV뉴스 영상과 업로드된 동영상 자체는 블러없이 정상적으로 처리됐다. 담당 부서는 문제를 발견한 후 손 의원의 블러를 해제하고 썸네일 이미지를 교체했다. 하지만 그사이 블러된 이미지가 캡처돼 인터넷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SBS 측은 "손 의원이 젊은빙상인연대의 기자회견을 국회에 마련해준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신과 상관없는 기자회견에 손 의원 얼굴이 나오는 것이 손 의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블러 처리했다"는 동영상 인코딩 및 업로드 담당자의 설명을 전했다.
그러면서 "썸네일 이미지를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점, 관계자분들과 시청자 독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드린다. 다만, 이는 담당 실무자의 판단 착오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말씀드린다. 또 해당 리포트를 쓴 SBS 스포츠부 이성훈 기자도 이번 실수와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 앞으로 SBS 뉴스 홈페이지 운영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성훈 기자는 2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손 의원 블러 처리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이 기자는 포털 사이트에 기사 출고하는 담당자가 '기자회견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인물 같아서' 임의로 손 의원 얼굴을 블러 처리했다는 뉴미디어뉴스부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 담당자는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더 신중해야겠다고 반성 많이 하고 있다.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1일 SBS 정오 뉴스에서 보도된 [젊은빙상인연대, '빙상계 대부' 전명규 교수 수사 촉구] 리포트 (사진=SBS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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