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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민주당, 손혜원 논란 유감 한마디 없어..무례해"



정치 일반

    정동영 "민주당, 손혜원 논란 유감 한마디 없어..무례해"

    국회의원이 왜 특권층, 귀족이 돼야 하나?
    세비 50%깎고 연동형 비례로 문화 바꿔야
    손혜원 논란, 특검, 국정조사 전부 필요
    황교안, 건강한 보수 아냐..공안검사 자체
    한국당 전대 출마? '박근혜당' 되는 것
    김정은 위원장 3.1절 방한, 가능성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정동영 대표 (민주평화당)

     

    ◇ 정관용> 수요국회 여의도 베테랑 각 당의 대표선수급 의원들 여야 각 당별로 모셔서 정국 이슈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는 순서죠. 오늘 민주평화당 순서고요. 베테랑 중 베테랑이시죠. 정동영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정동영>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관용> 많이 지났지만 새해 처음 뵈니까.

    ◆ 정동영> 설날 곧 다가오죠.

    ◇ 정관용> 그러네요. 제일 큰 관건은 결국 선거제도 개혁이잖아요, 민주평화당 입장에서. 마침 오늘 바른미래당하고 정의당까지 합한 세 당이 선거제 개혁의 협상안을 확정해서 발표하셨죠?

    ◆ 정동영> 네.

    ◇ 정관용> 의석 수는 330석으로 30명을 늘리자 이 말이고 2:1, 혹은 3:1이니까 220명 지역구에 비례의석 110석을 하든지 아니면 한 245 지역구에 85 정도를 하든지 둘 중에 하나 고르자 이 얘기인 거죠?

    ◆ 정동영> 그런데 내용은 복잡하기도 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세세히 알면 좋지만 특별히 뭐 아실 필요도 없어요. 핵심은 세 글자입니다. 연동형. 국민 뜻에 연동하라는 거죠. 국민 뜻과 상관없이 국민 지지는 한 35%나 줬는데 의석은 과반수 갖고 이거는 국민 뜻이 아니거든요.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에 더불어민주당이 50% 얻었는데 의석은 90% 가져갔단 말이죠. 이런 거는 불합리한 거다. 상식에 어긋난다. 그리고 상식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것이 바로 양당 기득권 독식구조를 만들어서 정치의 모습을 이전투구의 정치로 끌고 왔으니까 본질적으로 바꾸자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정당 득표...

    ◆ 정동영> 연동형, 이게 핵심이죠.

    ◇ 정관용>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을 나누는 그걸 100% 도입하자, 이 말 아니겠습니까?

    ◆ 정동영> 그렇죠. 연동형만 도입하면 그다음 나머지는 다 협상할 수 있죠.

    ◇ 정관용> 의석 수나 이런 건 다 조정할 수 있다? 그런 얘기인 거죠?

    ◆ 정동영> 그러니까 연동형 의석 안 늘리고 200석, 100석 이렇게 지역구를. 그런데 그건 진정성이 없는 거예요.

    ◇ 정관용> 왜요?

    ◆ 정동영>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마 선거제도 선거구 협상하면서 현역의원을 20% 줄인 역사는 없어요. 계속 어쨌든 제헌국회 200명에서 300명까지 늘려온 역사지. 지금 253명의 지역구를 200명으로 줄이면 53명의 지역구를 날리겠다는 건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합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가타부타 말이 없어요.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선거제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은 거기에 대해서 안을 낸 게 그러니까 200석 지역구로 53석 지역구가 줄어드는데 그 사람들을 권역별 비례대표로 하면 그러면 구제할 수 있다,이런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 정동영> 지역구를 어떻게 줄이겠다는 안을 내보라는 거죠. 어떻게 줄이겠느냐.

    ◇ 정관용> 안을 나와야 반발도 나온다?

    ◆ 정동영> 그렇죠. 아니, 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막연하게 얘기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죠.

    ◇ 정관용> 그런데 또 한편 국민들이 의석 수 늘리는 걸 반대하는 것도 현실 아닙니까?

    ◆ 정동영>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근본적으로 의원을 귀족형, 특권형에서 시민형, 봉사형, 서민형으로 바꾸자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왜 특권층이 되어야 하고 귀족이 되어야 합니까? 세비 50% 깎자는 거죠. 절반 세비로 하자는 거죠. 그리고 연동형 비례로 해서 국회의 문화를 바꿔버리자는 거죠. 우리 국민들께서도 왜 유럽 국회의원들은 다 자전거 타고 다니더만 우리는 안 되나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왜 우리라고 안 되겠습니까?

    ◇ 정관용> 그런 방안까지를 포함하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정동영> 네.

    ◇ 정관용>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여론을 구실 삼아서 의석 수는 못 늘린다. 대신 지역구를 53석 대폭 줄이겠다, 이거는 비현실적이라고 보신다?

    ◆ 정동영> 그렇죠. 가능성이 없죠.

    ◇ 정관용> 비현실적인 안을 냈다는 건 하기 싫다는 겁니까?

    ◆ 정동영> 그렇죠. 지금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조 체제죠. 서로 이건 안된다라고 계산하고 시작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큰 그림을 못 읽는 거예요. 큰 그림이라는 건 뭐냐. 아직 촛불은 꺼지지 않았습니다. 촛불이 요구한 제일 첫 번째 구호가 검찰 개혁이에요. 검찰 개혁 됐나요? 두 번째 재벌 개혁이에요. 재벌 개혁 시작도 못 했잖아요. 그러면 뭘 개혁하는 정권입니까? 역사에 어떻게 기록되겠습니까? 이 큰 그림 속에서 아, 우리 정치를 바꾸겠다 하는 체중이 실려야 해요, 의지가. 그런데 의지가 없는 거죠.

    ◇ 정관용> 게다가 자유한국당은 지금 협상안도 아직 안 내놨죠.

    ◆ 정동영> 그렇죠. 두 발 뻗고 있는 거죠. 이대로 뻗치면 어떻게 뭐 선거제도 바꾸겠느냐 그런 건데요.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거죠. 오늘 국회 본청 계단에서 원내외 7당과 시민사회, 정치개혁공동행동 촛불집회의 주도 선두 단체 570개가 감행하고 있어요, 각 부문별, 분야별, 지역별로. 함께 이거 우리가 너무 국민 무시하고 그냥 거대 양당이 밟고 지나가려고 하는데 저항 운동하겠다는 선언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현실적으로 거대 양당이 이런 식의 자세를 보이고 있고 솔직히 국민 저항운동을 하시겠다고 했지만 국민들도 촛불 들고 광화문광장에 100만 모일 정도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이 과정을 돌파하실 수 있겠어요?

    ◆ 정동영>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먹고살기가 너무 팍팍합니다. 경제나 잘 돌아간다면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정부에 대한 기대는 각별한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만든 정부라는 그런 자부심이 있는 우리 시민들입니다. 그런데 금방 말씀처럼 교육 개혁을 했습니까? 부동산 개혁을 했습니까? 재벌 개혁, 검찰 개혁, 정치 개혁 아무것도 안 하고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야3당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제도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이 개혁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앞장서야 합니다. 지금은 뒷꽁무니에서 어떻게든지 책임 회피하려는 자세인 것이고 자유한국당은 드러누워 있는 형국이고 이런 거예요.

    ◇ 정관용> 한 달 전 수요국회 코너에서도 정동영 대표 똑같은 말씀하셨는데 한 달이 지나도 더불어민주당은 안 변했죠?

    ◆ 정동영> 안 변했습니다.

    ◇ 정관용> 앞으로 변할까요?

    ◆ 정동영> 그러니까 지금 이해타산인데요. 또 뭐 무슨 보정형 연동제, 준연동제, 복합형 연동제. 본인들도 아마 설명하기 힘든 걸 들고 나왔는데 전부 가짜거든요. 한국적 민주주의가 가짜듯이 이건 가짜인데요. 왜 이렇게 국민을... 손혜원 의원 사태에서도 보듯이 무례하거든요. 국민을 너무 없이 보고 무례한 건데요. 언제부터 이렇게 권력 행사를 과거 방식으로 하는지 지금 집권세력의 역사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몰역사성. 그러니까 그 점에서 저는 좀 20개월 된 정권인데요. 20개월 돼서 이렇게 이런저런 일탈과 잡음이 쏟아지는데 5년 지나고 나면 얼마나 많은 부담을 지겠습니까?

    ◇ 정관용> 집권 3년 차 징크스 이런 말 나오잖아요.

    ◆ 정동영> 3년 차부터 더 심해지는 거죠.

    ◇ 정관용> 지금 문재인 정부. 물론 아직 3년 차도 안 됐습니다마는 문제가 벌써 터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정동영> 오만하기 짝이 없고 그 증좌가 그 모습이 바로 선거제도 개혁에서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아까 손혜원 의원 건에서 보이듯이 무례하다라고 하셨는데 손혜원 의원 건에 대해서 어떤 점이..

    ◆ 정동영> 사과 한마디도 없었잖아요.

    ◇ 정관용> 당 차원의?

    ◆ 정동영> 당도 사과도 없죠, 본인은 물론이고. 어쨌든 저는 출발은 선의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선의에서 출발했으면 건물 사지 말았어야죠. 그랬으면 떳떳하잖아요. 왜 삽니까? 사인이면 상관없어요. 국회의원이 아니면 상관없다고요. 그런데 국회의원 헌법에 청렴 의무 정해 놨잖아요. 공직자윤리법 목적 제1조에 보면 그 공직을 이용해서 재산 증식 방지하기 위해서 공직자윤리법이 있는 것이고 재산 취득을 규제하기 위해서 있는 건데 어쨌든 그거에 딱 걸리는 거죠. 공직자윤리법을 제정한 취지를 배반한 거예요.

    ◇ 정관용> 그거에 대해서 사과가 없었다?

    ◆ 정동영> 사과 한마디, 유감 한마디 없고 오히려 지금 굉장히 오만한 자세이지 않습니까?

    생방송 출연 중인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정관용>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이거는 자기 재산도 아니고 재단에서 박물관을 옮기려고 하는 거고 심지어는 박물관뿐 아니라 수십 억에 달하는 나전칠기 자기가 모아놓은 17세기 때부터 모아놓은 것들 목포시나.

    ◆ 정동영> 출구전략이죠.

    ◇ 정관용> 목포시나 전남도에 주겠다는데요.

    ◆ 정동영> 그거까지 포함해서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엎드려서 제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라는 것이 그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손혜원 의원 본인은 억울하다 억울하다 해도 당 차원에서는 어떤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보시는 거죠?

    ◆ 정동영> 당연하죠.

    ◇ 정관용> 그런데 당에서 왜 그런 상황 판단을 잘못한 걸까요? 아니면 뭐 다른 뭐가 작용했다고 보세요.

    ◆ 정동영> 저는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권력이 1년 지나고 나면 청와대로 집중합니다. 정권 초기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제가 쭉 지켜본 대통령들은 1년 지나면 다 변합니다. 변하고 역시 구중궁궐 속의 제왕이 됩니다. 본인은 국민이 왕이라고 하지만 결국에는 청와대 비서들이 그다음에 정치인들이 또 문화가 제왕을 만들거든요. 그래서 그 행태가 비슷해져요, 1년 지나고 나면.

    ◇ 정관용> 그러니까 손혜원 의원이 청와대...

    ◆ 정동영> 아니, 그러니까 권력이 그렇게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되게 되면 지금 손 의원 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서 다른 일반 초선의원 같으면 저런 행태를 보였겠습니까?

    ◇ 정관용> 즉, 영부인 친구라고 하는 그것 때문이다?

    ◆ 정동영> 그런 아마 심리적 또 실질적 오히려 이런 게 있으니까 여당 내에서도 한마디도 못 하는 거죠.

    ◇ 정관용> 그 기자회견에 홍영표 원내대표가 옆에 있었던 건 어떻게 보세요.

    ◆ 정동영> 그것도 볼썽사납죠.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그거는 손 의원이 공사 구분을 못했듯이 저는 여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직분에 대해서 구분을 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민주평화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이 지역구가 목포잖아요. 지금 손혜원 의원이랑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 정동영> 처음에는 손 의원을 좀 두둔했어요. 그런데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그러면서 이건 지나친 거다. 그러니까 투기라고 보는 거죠.

    ◇ 정관용> 정민호 님께서는 이런 의견 보내주셨네요. ‘목포에서 손 의원 인기 올라가니 혹시 평화당에서 다음 선거가 불안하신 건 아닙니까’라는 의견.

    ◆ 정동영> 시각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출발은 선의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물의를 빚었잖아요.

    ◇ 정관용> 행위? 매입했다는 행위 자체는 잘못된 것이다?

    ◆ 정동영> 건물 사지 않았으면 얼마나 떳떳하겠어요. 그렇지 않습니까? 자선하려고 해서 매입한 건 아니잖아요.

    ◇ 정관용> 특검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손학규 대표 같은 경우에. 이 손혜원 같은 건에.

    ◆ 정동영> 저는 다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특검도?

    ◆ 정동영> 그렇죠. 국정조사도 하고 검찰 조사도 하고.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23일 오후 목포 투기 의혹 현장에서 의혹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현장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 정도의 사항이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동영> 저는 이건 공직자윤리의 어떤 지금 기준이 흐려지는 거거든요. 지금 특히 손 의원이 나서서 본인은 자기 방어지만 만일 이 부분이 손 의원 주장대로 다 받아들여지는 수용되는 그런 문화라면 공직자 윤리 다 흐려지는 거죠.

    ◇ 정관용> 지금 정 대표의 말씀이 쭉 처음부터 선거제 개혁하고 이게 연결되네요, 가만 보니까. 이게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로서 이번 손혜원 의원 건에서 더불어민주당 여당의 대처가 그런 잘못된 모양으로 나타나고 그런 게 이 권력을 또 망치게 만들 것이고 이런 걸 바꾸려면 선거제 개혁이 필요하다 이런 거네요.

    ◆ 정동영> 이 정권은 달라야 됩니다. 박근혜 정권과 이명박 정권과 같으려면 왜 정권 잡았습니까? 달라야죠. 뭐가 다릅니까, 그런데? 권력 행사 방식이 다릅니까? 아니면 구조를 바꿨습니까? 제도를 바꿨습니까? 제도는 티끌만큼도 하나도 바뀐 게 없어요. 시행령 통해서 적폐청산이다. 검찰 개혁을 예로 들어보죠. 지금 검찰이 개혁 대상입니까? 권력의 칼입니까? 언제 검찰 개혁합니까? 아마 시간이 지나면 이 검찰은 다시 이 권력을 물 겁니다.

    ◇ 정관용> 그래도 계속 공수처 신설, 이거 하겠다는 거 아니겠어요?

    ◆ 정동영> 그런데 진정성이 없는 건 개혁 연대해야 하잖아요. 자기들 갖고 있는 130석으로 300석 국회에서 어떻게 처리합니까? 개혁연대는 뒷전이고 자유한국당하고 협상하면서 어떻게 개혁 입법하겠다는 거예요. 앞뒤가 안 맞는 얘기예요.

    ◇ 정관용>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더불어민주당이?

    ◆ 정동영> 권력 유지에 관심이 있지 사회 개혁에 관심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권력을 누리고 있는 거죠.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리고 조그마한 공기관의 자회사까지 사회사까지 다 챙겨서 자기들 캠프 사람들 챙겨서 보내고 있는 권력 행사 방식. 박근혜, 이명박하고 똑같아요. 똑같아요, 뭐가 달라졌습니까?

    ◇ 정관용>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습니까?

    ◆ 정동영> 아니, 물론 이제 박근혜 정권과 다르죠. 그러나 그런 표피적인 이런 걸 원하는 게 아니라 구조를 바꾸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도 국회에서 청년들이 모여서 청년과 미래라는 토론회도 하고 하던데요. 지금 가장 불행한 게 청년세대거든요. 20대의 관심 1번이 걱정이 돈입니다, 돈. 두 번째가 취직이고요. 85만 명의 20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앉아 있잖아요.

    ◇ 정관용>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더불어민주당이...

    ◆ 정동영> 구조개혁해야죠.

    ◇ 정관용> 개혁으로 가라? 개혁 연대를 통해서?

    ◆ 정동영> 어떻게 권력을 누리는 쪽으로 갑니까?

    ◇ 정관용>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개혁연대를 만들자?

    ◆ 정동영> 그것이 첫 단추죠. 그것으로부터 해서 개혁의 물꼬를 터야죠.

    ◇ 정관용> 자유한국당 얘기도 좀 해 보죠. 전당대회 곧 한다던데 많이들 나가시더라고요, 요즘 전당대회에.

    ◆ 정동영> 몇 분들 들리는 얘기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되는 분위기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 정동영> 그러면 글쎄요.

    ◇ 정관용> 어떻게 평가하세요,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해서.

    ◆ 정동영> 박근혜당이라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박근혜당이 되는 거다?

    ◆ 정동영> 박근혜가 가장 총애했던 총리 아닙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그러면 황교안 보수당? 박근혜 한나라당과 뭐가 다를까요.

    ◇ 정관용> 그런데도 전당대회에서 그쪽 선택을 내릴까요, 그 당이?

    ◆ 정동영> 글쎄요, 지금까지 보이는 행태로 보면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도 보수도 건강한 보수로, 건전한 보수로 재탄생해야 하는데 그쪽도 그냥 편한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편한 길이다, 그게?

    ◆ 정동영> 자기들끼리 보여서 서로 이 길이 옳다 하고 가는 거죠.

    ◇ 정관용> 경쟁해야 할 이 대상으로서 본다면 민주평화당 입장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그렇게 박근혜당 식으로 가면 오히려 좋은 일 아닌가요?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이 좋겠죠.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이 좋겠다.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핵포럼 '북미 핵협상 전망과 한국의 대응방향' 세미나에 황교안 전 총리가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 정동영>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그들이 초심을 잃지 않는데요. 야당이 저렇게 지리멸렬한 또 낡은 야당에 안주하게 되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거대 여당인데 또 아직 후광도 있고요, 국민적. 그렇기 때문에 저런 야당이 강해야 여당도 강해지는 건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 정관용> 야당이 저런 식으로 되는 걸 더불어민주당은 속으로 그냥 즐기고 있을 것 같다, 또?

    ◆ 정동영> 초반에는 홍준표 효과라고 했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황교안 효과를 누릴 수도 있겠죠.

    ◇ 정관용> 바른미래당하고 자유한국당 그러면 보수대통합 이런 것도 더 힘들어지겠네요.

    ◆ 정동영> 그렇죠. 친박정당이 되게 되면. 가령 예를 들어서 유승민 의원 같은 경우 친박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겠죠.

    ◇ 정관용> 황교안 전 총리가 혹시 당대표가 되고 완전히 새로운 어떤 방향 설정을 하고 이미지 쇄신을 하고 이렇게 끌어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세요?

    ◆ 정동영>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봅니다. 관료입니다. 관료는 현상유지가 최대 목표입니다. 관료 출신 개혁가를 저는 역사 속에서 별로 본 일이 없습니다.

    ◇ 정관용> 아주 단정적이시네요. 전혀 없을 것이다?

    ◆ 정동영> 황교안 총리, 황교안 법무장관 자랑하는 게 있잖아요. 통진당 내가 해산시켰다. 그리고 사드 배치 전후해서 제가 국회에서 질문도 해 봤는데요. 역사 의식도 없습니다.

    ◇ 정관용> 뭔가 그 당을 변화시킬 그런 의식이나 역량도...

    ◆ 정동영> 건강한 보수와는 거리가 먼 분이에요.

    ◇ 정관용> 없더라? 그래요.

    ◆ 정동영> 공안검사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까 이 당이 공안 검사당이 되는 거죠, 그런 정도 수준의 역사의식과 정치의식.

    ◇ 정관용> 그리고 얼마 전에 무소속으로 있는 두 의원. 더불어민주당으로 들어가겠다고 입당 내지 복당 신청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안 받아들였잖아요.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정동영> 원칙을 지킨 거죠. 그런데 이제 이른바 우리가 늘 비난하는 게 철새정치를 비난하지 않습니까? 이렇게 이 당, 저 당 옮겨가는 건데요. 안타까운 건 그 두 분 후배들에게 연말에 선거제도 개혁 국면에서 제가 참 간곡히 설득했어요. 같이 좀 해서. 왜냐하면 교섭단체가 만들어지면 선거제도 개혁이 힘이 실리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정동영> 그래서 그 힘을 가지고 당신들 개인적인 정치적 자산도 쌓고 그다음에 정치 개혁에도 힘을 보태자고 했는데 엉뚱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안타깝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안 받아들인 건 원칙적으로 옳다?

    ◆ 정동영> 그렇죠. 노선과 가치로 정치를 해야죠. 늘 선거 때 되면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 이제 그런 정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정관용> 그래도 그 두 분 민주평화당으로 오신다고 하면 함께하실 거죠?

    ◆ 정동영> 원래 한솥밥 먹던 사람이에요.

    ◇ 정관용>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 말 안에 그건 확정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일각에서는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혹시 3. 1절 100주년에 맞춰서 되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도 나오던데.

    ◆ 정동영> 가장 극적인 효과가 있겠죠. 3. 1혁명에 대해서는 남북의 인식 차이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민주공화국 선언한 3. 1혁명 100주년에 남북 정상 만남 아주 기가 막힌 배경이죠. 지난번 평양 합의가 9. 19 평양 합의입니다. 그러니까 2005년 9. 19라는 게 사실상 6자 합의를 통해서 동북아 안보공동체까지를 집어넣은 개념이에요.

    ◇ 정관용> 그랬었죠.

    ◆ 정동영> 그러니까 13년 만에 2005년 9. 19의 부활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몇 차입니까? 4차죠. 전체로 하면 6차 정도 되는 거죠. 여섯 번째 정상회담이 3. 1절에 이루어지면 좋고요. 동서독이 일곱 차례인가 동서독 정상회담을 하고 기본 조약을 맺는데요. 우리도 이제 여섯 번, 일곱 번 정상회담을 하면서 평화협정 체제로 이행해야죠.

    ◇ 정관용> 3. 1절에 오는 것 정말 바라고 계시죠?

    ◆ 정동영> 저는 원합니다.

    ◇ 정관용>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 정동영> 가능성이 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2월 말에 촉박하지만 뭐 북미 정상회담 하고 3. 1절에 와서. 그리고 북쪽도 부담이 덜할 겁니다. 말하자면 이쪽에 와서 환영받기가...그렇잖아요. 경축 분위기 속에서 오는 거니까. 제가 지난번 9월에 평양 갔을 때 이렇게 권했어요. 오늘 그 연도에 보니까 10만 명 평양 시민이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던데 서울에 꼭 오십시오. 서울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겁니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때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말이 제가 서울에 가서 환영받을 만큼 아직 일을 많이 못 했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 정동영> 그랬어요. 그 말이 기억이 나는데요. 3. 1절에 오면 훨씬 많은 환영을 받을 수 있겠죠.

    ◇ 정관용>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에서 뭔가 좀 성과를 내면. 그렇죠? 가장 좋은 모양새로 진행될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동영> 가능하다고 기대합니다.

    ◇ 정관용> 오늘 여기까지.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였어요. 고맙습니다.

    ◆ 정동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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