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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으로 본다'…VAR 도입, 경기에 끼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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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의 눈'으로 본다'…VAR 도입, 경기에 끼칠 영향은?

    • 2019-01-24 06:30

    아시안컵 8강부터 VAR 적용
    선수들, 앞선 경기보다 신중한 플레이 필요

    일본과 오만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오만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 (사진=AFC 제공)

     

    매의 눈이 경기를 지켜본다. 선수들은 더욱 신중한 플레이가 필요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그러나 아시아 축구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적잖은 오심으로 얼룩졌다. 이번 대회부터 AFC는 조별리그부터 6심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실효성은 없었다.

    오심은 개막전부터 시작됐다. 개최국 UAE와 바레인의 경기에서 후반 41분 바레인 모하메드 마르훈의 핸드볼 파울이 나왔다. 모하메드는 수비 과정에서 팔을 몸에 붙이고 있었다.

    물론 고의성 판단은 주심의 권한이다. 하지만 모하메드의 움직임을 보면 고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UAE가 0-1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개최국을 배려한 판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적잖았다.

    호주와 시리아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오심과 함께 보상 판정 논란이 불거졌다.

    호주가 2-1로 앞선 후반 16분 호주 수비수 마크 밀리건은 페널티 지역에서 핸들링 파울을 범했다. 자신이 찬 공이 팔꿈치에 맞았다. 주심도 이 장면을 지켜봤다. 시리아 선수들도 즉각 주심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끝내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명백한 반칙 상황을 그냥 넘긴 주심. 미안한 감정이 남았던 것일까. 이번에는 시리아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다. 후반 35분 페널티 지역에서 시리아의 오마르 알 소마가 넘어졌다. 해당 지역에 있던 선수들이 엇갈리던 상황. 딱히 파울로 선언할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주심은 뒤늦게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최악의 오심은 일본과 오만의 경기에서 나왔다. 전반 26분 하라구치 겐키가 쇄도하다 페널티 지역에서 오만 아흐메드 알마하이즈리가 걷어낸 공에 다리를 맞고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신체 접촉이 전혀 없었지만 주심은 하라구치가 아흐메드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오만의 불운은 계속됐다. 전반 종료 직전 오만의 살라 알 야하이의 슈팅이 일본 베테랑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의 팔에 맞았다. 충분히 페널티킥을 받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선수들의 강력한 어필에도 주심은 경기를 지속시켰다.

    아시안컵 8강부터 적용되는 VAR.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 다시 정정될 여지가 생겼다. (사진=AFC 제공)

     

    일본에는 울린 휘슬이 오만을 외면했다. 결국 경기는 오심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한 일본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일본도 인정한 오심이다. 나가토모는 경기 후 "비디오판독(VAR)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만약 VAR이 있었다면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제 이같은 오심도 사라질 전망이다. 8강부터는 VAR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당장 2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부터 적용된다.

    VAR 기준은 K리그와 동일하다. 득점까지의 과정에서 핸드볼이나 파울, 오프사이드, 볼 아웃 등을 판정한다. 또 페널티킥이나 다이렉트 퇴장 등도 VAR 대상이다.

    그러나 VAR도 어디까지나 주심의 권한이다. 선수나 팀에서 VAR을 요청할 수 없다. 주심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VAR이 진행된다.

    오심의 덕을 봤던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VAR 도입에 대해 "선수들에게 페어플레이 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주문했다"면서 "VAR로 확인해야 하는 장면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규정을 준수하며 우리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VAR의 도입으로 위험 지역에서 더욱 신중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상황. 과연 VAR이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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