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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강우, 아직은 첫걸음...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글쎄"



사회 일반

    "인공강우, 아직은 첫걸음...미세먼지 저감효과는? 글쎄"

    원리? 구름 속 물방울 응결시켜 비
    보통 인공강우 왜? "가뭄 극복하려고"
    올해 인공강우 실험에 총 19억 예상
    미세먼지 많으면 구름 없어..효과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성(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인위적으로 비를 내려서 미세먼지를 잡아보자. 좀 공상 과학 같은 얘기죠. 그런데 다른 변수만 없다면 내일 25일 기상청과 환경부 주도하에 서해에서 인공 강우 실험이 열립니다.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의 일환으로 열리는 건데요. 그러니까 비를 내려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지, 차단 효과가 있는지 이거를 실험해 본다는 겁니다.

    기상청에서 2008년부터 인공 강우 실험을 간간이 해 왔어요, 그런데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서 하는 인공 강우 실험은 지금 처음입니다. ‘가만히 있느니 뭐라도 하나 해 보자’ 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거 괜히 돈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 예산만 쓰는 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어서요. 전문가들께 저희가 어제 전화를 쭉 돌려봤어요. 그런데 90%가 이분 의견과 같았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만나보죠. 반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우선 인공 강우의 원리가 이게 어떻게 되는 겁니까?

    ◆ 반기성> 인공 강우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는 방법이죠. 그런데 중요한 전제가 인공 강우를 위해서는 비를 내릴 구름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비구름 안에 구름 입자를 빗방울로 크게 만들어주는 응결핵이 적을 경우에는 비를 내리지 않고 구름만 지나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따라서 이럴 경우에는 비구름에 비를 만들어주는 응결핵을 인공적으로 뿌려주게 되면 빗방울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땅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 바로 이게 인공 강우인데요. 그러니까 인공 강우는 없던 비를 새롭게 만드는 신기술이 아니라 비를 더 내리게 도와주는 기술로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실험 장소를 서해라고 이렇게 정했다는데 그러면 바다 위에다가 비를 내리는 겁니까?

    ◆ 반기성> 아무래도 주 실험 무대는 바다 위가 될 것 같아요. 일단 발표로는 실험 지역이 경기 남서부 지역, 인근 서해상. 그러니까 전부 육지나 해상이 포함되는데 일단 장소는 내일 구름이나 온도나 습도나 바람 등을 판단하고 또 미세먼지까지 고려해야 되겠죠. 그런 다음에 실험에 적합한 장소를 선정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바다가 될 수 있고 육지가 될 수도 있는데 다만 내일 날씨 예보를 보면 육지 쪽으로는 구름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서해상으로는 구름이 있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서해상인 바다 위에서 실험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인공 강우 기술이 국제적으로는 좀 뒤처졌다. 이런 얘기들을 하던데 어느 정도예요?

    ◆ 반기성>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 강우 기술은 초보적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초보 수준입니까?

    인공강우를 만들기 위한 연소탄을 살포하는 장면. 2019.1.23 [기상청 제공]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 반기성> 그러니까 사실 이쪽 부분은 국가에서도 투자를 많이 안 한 부분이거든요.

    ◇ 김현정> 왜냐하면 우리는 또 비 때문에 그렇게까지 고생하는 곳은 아니니까, 강수량이.

    ◆ 반기성> 맞습니다. 거기에 대한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까 크게 기술력이 지금 현재 없는 상태인데요. 그러나 인공 강우 선진국이라고 알려진 미국, 호주, 이스라엘 이런 데는 인공 강우 기술을 이용해서 가뭄 극복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고요. 공산권 국가로는 러시아, 중국이 인공 강우 기술이 아주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잘 아시는 것처럼 중국 같은 경우 베이징 올림픽이나 최근 각종 국제 행사에서도 인공 강우를 이용해서 맑은 하늘을 만들어낸 기술이 뛰어나거든요.

    ◇ 김현정> 그래요.

    ◆ 반기성> 러시아 같은 경우도 인공 강우 기술로 우박을 제어할 만큼 아주 기술력이 뛰어납니다.

    ◇ 김현정> 비 한 번 내리는 데 돈은 얼마나 듭니까, 예산?

    ◆ 반기성> 지금 일단 올해 기상과학원이 전체 예산을 한 19억 원 정도 인공 강우 실험을 위해 쓰겠다고 하는데 액수로는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인공 강우 실험 비용이 큰 건 아니죠, 매우 적은 거죠.

    ◇ 김현정> 한 번 하는 데 얼마나 들어요, 그러면 대충?

    ◆ 반기성> 그러니까 보통 한 1억에서 1억 사이 전후 예상을 하는데요.

    ◇ 김현정> 1억 전후. 알겠습니다.

    ◆ 반기성> 이번 같은 경우에는 요오드화은을 24발 투여하면서 한 700만 원이 추가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추가. 1억 안팎 이렇게 보면 되는 거예요? 1억에서 2억 사이?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미세먼지를 가라앉히는데 효과만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정말 뭐라도 해 보고 뭐라도 좀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는 심정인데 이게 ‘그래, 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된다’ 고 해야지 하는 거지 ‘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인데도 해 볼 필요는 없는 거 아닙니까? 여기에 대한 어떤 기존의 연구라든지 증명이 된 게 있습니까?

    ◆ 반기성> 일단 비를 만들어서 일종의 세정 효과를 가져오겠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는 건데. 통상 저희들이 이렇게 미세먼지 저도 예보를 하고 있고 근무를 하다 보면 비가 내리는 날 세정 효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건 사실입니다.

    ◇ 김현정> 비 오는 날에는 맑죠, 공기가.

    ◆ 반기성> 그런데 최근에 강원도의 환경융합학부 대기질 예측 연구실이 연구를 했죠. ‘강수로 인한 대기 중 초미세먼지 세정 효과’ 라는 연구를 했는데 이 연구를 보면 ‘시간당 최소한 5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발표를 했어요. 강수량이 시간당 5mm에서 10mm로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가 봄철에는 9%, 여름철에는 7%, 가을철에는 13%까지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고 서울 같은 경우는 최대 18%까지 감소 효과가 있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있을 거라고는 일단 봅니다.

    ◇ 김현정>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인데 뒤에 하실 말씀이 더 있는 거예요?

     

    ◆ 반기성> 그런데 일단 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인공 강우를 할 만한 날들이 많지 않다는 거죠. 대게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입니다. 그런데 이런 날씨의 특징이 뭐냐 하면 날씨가 맑다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대기가 안정되고 바람도 약하고 안개가 끼고. 그러니까 우리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보면 하늘은 뿌옇고 막 회색이라도 구름 있는 날은 아닙니다, 실제로.

    ◇ 김현정> 아, 구름이 있는 날은 아니다?

    ◆ 반기성> 실제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저번같이, 1월처럼 얼마 전처럼 비상 저감 조치가 발령되고 이런 날 보면 구름은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실제로 높은 날 과연 인공 강우로 인해서 미세먼지 제거 실험을 할 수 있겠느냐 현실적인 우려도 있고요, 일단은.

    ◇ 김현정> 그러니까 인공 강우를 내리려면 기본적으로 구름이, 아까 씨앗이 있어야 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 씨앗 자체가 미세먼지 많은 날은 생성이 거의 안 된다. 그 말씀이세요.

    ◆ 반기성> 그러니까 하늘에 구름이 있어야 하는데.

    ◇ 김현정> 조건이 안 된다?

    ◆ 반기성> 물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구름이 있는 날도 있습니다.

    ◇ 김현정> 있겠죠.

    ◆ 반기성> 기상청 관계자 얘기는 한 20%정도 된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이 구름이 있다는 것만 가지고 인공 강우로 지금 그렇게 효과가 높지 않다는 거죠. 통상 지금까지 기상청이 2008년부터 실험을 하고 있어요. 2017년에도 9회 정도 실험을 했는데 인공 강우를 해서 한 1mm 정도 증우 효과가 있었단 말입니다.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최소한 5mm 이상 있어야만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1mm 증우 효과가 있을 때 과연 정말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겠느냐 하는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 우리나라 기술력과 여러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고 보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분, 이해가 되시죠? 그러니까 가만히 있느니 뭐라도 해 보자는 심정은 이해가 되고 뭐라도 좀 해 보려고 방법을 쓰는 것은 좋아요. 그런데 이 경우는 이미 저희가 사실은 굉장히 많은 전문가와 접촉했는데 대부분이 다 같은 의견이시더라고요. ‘사실상 현실적이지는 않은 대책이다. 돈만 쓰게 될 가능성이 크다’ 라고 거의 다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좀 됐으면 좋겠는데 안타깝다. 저는 어제 그 생각했거든요, 센터장님.

    ◆ 반기성> 그러셨군요. 다만 저는 일단 이런 실험은 사실은 예산을 보면 그렇게 크게 투여되는 비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아니라고 그래도 이게 뭐 한 두 번만 해도 2억 넘어가잖아요.

    ◆ 반기성> 현재까지는 중국이나 태국도 인공 강우로 인해서 미세먼지 저감 실험을 해 봤어요. 했는데도 발표를 안 하는 것 보니까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반기성> 그래서 저는 인공 강우 기술로 미세먼지 저감에는 큰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일단 이런 인공 강우 기술은 앞으로도 가뭄 극복이라든가 이런 데 이용하는 기술력이 될 걸로 보기 때문에.

    ◇ 김현정> 개발은 해야 된다, 발전은 시켜야 된다?

    ◆ 반기성> 개발은 좀 했으면 합니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서울 시내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취자 주OO 님, '대통령이 뭐라도 해 보라고 열심히 좀 해 보라고 하니까 그냥 이거 환경부랑 기상청이 해 보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좀 안타까운 심정들 보내주고 계신데 어쨌든 전문가 예측 다 틀리고 실제로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결과가 나오기를 소망해 보면서 어쨌든 예정대로 내일 실험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센터장님.

    ◆ 반기성> 감사합니다.

    ◇ 김현정> 케이웨더 반기문 반기성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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