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경제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추가 인상 부담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올들어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는 바로 직전 회의가 열린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수정전망치대로 2.7%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경기둔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좁아졌다.
한국은행 속보치상 반도체 시장의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이 2.2% 감소했고, 올들어 20여일 동안에도 통관기준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IMF 등 각종 국제기구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미 양국간 정책금리 격차도 당장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요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이는 등 경기둔화에 맞춰 속도조절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연 2.25~2.50%로 인상했다. 한미 정책금리는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한두 달 사이 덜 호키시(Hawkish·금리 인상론)한 쪽으로 바뀌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천천히 가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