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전례 없는 패배였다."
박항서 매직은 8강에서 멈췄다. 일본전 패배. 하지만 베트남 언론은 패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일본전 패배에도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아시안컵 8강에 올려놓은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일본에 0대1로 아쉽게 패했다.
승부는 팽팽했다.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뒤 오히려 일본을 몰아쳤다.
베트남 징은 "박항서 감독도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 팬들은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면서 "기적은 8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경기가 기적 같았다. 그동안 베트남에 없던 자신감 있고, 용맹스럽고, 절실함이 보인 축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 전례 없는 패배"라고 극찬했다.
소하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에 베트남 정신을 불어넣었다"면서 "아시아가 베트남 정신을 지켜봤다. 끝까지 싸운 선수들과 박항서 감독에게 고맙다. 후회 없는 한 판"이라고 감동을 표현했다.
베트남은 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승리도 거뒀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극적 16강에 진출해 요르단을 승부차기로 눌렀다. 2007년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해 8강까지 올랐지만, 당시 8강이 토너먼트 시작이었다.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이번 대회는 베트남 축구 역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대회"라면서 "아시아는 다시 베트남 축구의 용맹스러움에 빠졌다.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 모두 고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