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현대자동차의 부진에도 기아자동차가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체면을 지켰다. 영업이익률은 2%대에 그쳤지만 그동안 주춤했던 글로벌 판매량이 크게 회복되며 올해 전망을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기아차 본사에서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8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2018년 한 해 매출액 54조 1,698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7년보다 1.2%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1조 4,686억 원으로 28.8%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 1,55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조 1,575억 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7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원화 강세와 인센티브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어난 점과 2017년 3분기 통상임금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은 0.9% 증가해 2.1%를 기록했다.
판매량도 반등에 성공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춤했던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기아차의 2018년 판매는 국내시장 52만 8,611대, 해외 228만 594대로 집계됐다. 각각 2017년 대비 2%, 2.5% 증가한 기록이다.
주요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2017년보다 1.7% 감소한 59만 583대를 팔았고 유럽은 3% 증가한 49만 1,797대, 중국은 2.8% 증가한 37만 2대를 팔았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 기타 시장에서 5.3% 증가한 82만 8,212대가 팔렸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2017년보다 24.7%나 증가한 21만 1,853대가 팔리며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섰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지난해 4분기 기아차는 판매대수 및 판매단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이 지난 2017년 4분기보다 3.6% 증가한 13조 4,73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매출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7년 4분기보다 26.3% 증가한 3,820억 원을 달성했다.
한편, 기아차는 어려운 대외 경제환경 속에도 2019년 총 판매목표를 2018년 목표보다 3.9% 증가한 292만 대(내수 53만 대, 해외 239만 대)로 정했다.
텔루라이드와 쏘울, 신형 K5 등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인도와 러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또 RV 판매 비중을 높여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통상환경 악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현재의 위기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