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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1열' 변영주 감독이 시청자들에게 쓴 하차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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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1열' 변영주 감독이 시청자들에게 쓴 하차 소감

    차기작 준비로 오늘(25일) 방송 끝으로 작별
    "제 영화 고민할 시간이 한 달에 2주밖에 없어 힘들었다"
    "제 말이 좋았다면 가장 큰 이유는 윤종신-장성규 때문일 것"
    "정말 즐거웠던 시간… 앞으로도 '방구석1열' 많이 사랑해 달라"

    변영주 감독 (사진=JTBC 제공)

     

    변영주 감독이 JTBC '방구석1열'을 떠난다.

    변 감독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방영되는 회차를 마지막으로 '방구석1열'을 떠나게 됐다"고 알렸다.

    변 감독은 "저는 한 번에 두 세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멀티형의 인간이 아니다. 2주에 한 번 2회분의 녹화를 진행한다. 즉, 네 편의 영화를 이야기해야 한다. 녹화가 있는 그 주의 월요일부터 실은 거의 '방구석1열' 녹화 생각을 했다. 대본이 나오면 그걸 보며 또 다른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하며. 즉 저에게 제 영화를 고민할 시간이 실은 한 달에 2주밖에 없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지난 10개월간 '방구석1열'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제가 했던 말이 좋으셨다면 그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윤종신, 장성규 두 명 때문일 것"이라며 다른 패널들에게 공을 돌렸다.

    변 감독은 "그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판을 벌리고 일부러 반대의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엉뚱한 말을 하기도 하며 저에게 '말할 이유와 목적'을 항상 촉매처럼 제공해준 두 분에게 정말 감사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저작권의 문제로 영화 선정의 어려움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피디들, 작가들 감사했고, 녹화장에서 함께 해준 모든 스탭분들, 분장, 의상 스탭분들 고생하셨고 앞으로도 화이팅!"이라고 전했다.

    변 감독은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방구석1열'을 함께하며 실은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됐고, 좋아하는 영화가 더 많아졌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때때로 너무 한쪽에 치우치고 중립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하지만 친구들. 학살에 대해 이야기할 때,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때, 혐오와 차별에 대해 말해야 할 때, 전 중립이 무엇인지 모른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불편하셨다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변 감독은 "앞으로도 '방구석1열'은 계속된다. 다음 주에도 여러분들이 엄청 좋아하시는 영화가 준비되어 있고, 저보다 훨씬 현명하신 분들이 출연해서 좋은 말씀을 해 주실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언제나 생각을 변화시키고 수다 같은 토론을 즐거워하는 종신 씨와 성규 씨가 있다. 부디 앞으로도 방구석1열을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영화가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은 없겠지만, 영화를 보며 수다를 떨다 보면 우리 스스로의 고정된 생각을 변화시킬 수는 있다고 믿습니다. 세상은 영원히 옳은 나와 이상한 너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하며 변화하는 우리로 구성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제가 원래 제일 좋아하는 일로 돌아갑니다. 언젠가 제 새 영화를 통해, 그리고 혹은 장수 프로그램이 된 '방구석1열'을 통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친구들, 최선을 다해 행복해지는 날들이 됩시다."

    JTBC '방구석1열'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 방에 모여 영화와 인문학을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5월 시작했다. 영화에 직접 출연한 배우를 비롯해 제작진, 영화 이야기를 풍성하게 들려줄 수 있는 패널이 등장해 재미와 유익함을 다 잡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마니아층도 형성됐다.

    '낮은 목소리', '밀애', '발레교습소', '화차' 등을 찍은 변영주 감독은 '방구석1열'의 첫 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변 감독은 영화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사회를 향한 다양한 시선을 명쾌하고 흥미롭게 설명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공감을 끌어내는 탁월한 표현력과 묵직한 통찰로 '방구석1열'의 중심을 잡아줬다.

    JTBC '방구석1열' 오늘 방송분에서는 인간다운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두 영화 '화차'와 '나, 다니엘 블레이크'에 대해 다룬다. '화차'의 출연 배우 이선균, 장항준 감독, 경제학자 우석훈 교수가 함께한다. '방구석1열'은 오늘(25일) 오후 6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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