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시장이 거대한 홍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카카오가 첫 모바일 메신저용 이모티콘(6개)을 출시한 뒤 8년 만에 상품 수는 1100배(6500여개, 2018년 말 기준) 증가하는 등 이모티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이모티콘을 구매한 이용자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주고받는 이모티콘 메시지 수는 월 평균 22억 건. 매월 2800만 명의 카카오톡 이용자가 하루 평균 800건 가까운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셈이다.
이렇듯 이모티콘이 2800만 명이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소통수단이 되면서 이를 홍보도구로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카카오에 따르면 기업 전용 이모티콘 구매 플랫폼인 '카카오 이모티콘 비즈샵'의 2018년 매출은 2017년 대비 12% 늘었고, 비즈샵을 활용하는 기업수도 9개월(2017년말~2018년 3분기)만에 36% 늘었다.
과거에는 이미 판매중인 인기 이모티콘을 구매해서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직접 '브랜드 이모티콘'을 제작해 홍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이 브랜드 상징물이나 광고모델, 홍보캐릭터 등을 활용한 브랜드 이모티콘 제작을 제작사에 의뢰하고, 완성된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방식인데, 판매중인 이모티콘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과 제작기간 등 추가로 투입되는 자원이 만만치 않지만 이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증가 추세다.
2017년 4월, 카카오가 브랜드 이모티콘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기업 및 부처‧공공기관 등 475개 광고주가 모두 565종의 브랜드 이모티콘을 출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브랜드 이모티콘 매출액은 1년 만에 267% 급증했는데, 브랜드 이모티콘에 대한 기업 등의 관심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 등이 이모티콘 홍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올림픽을 앞두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조직위원회'는 올림픽‧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이모티콘을 무료 배포했는데 6시간 만에 10만건이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추가 배포 반응이 빗발치면서 조직위가 이모티콘 20만개를 추가로 배포하기도 했다. 대한결핵협회도 크리스마스실을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모티콘으로 제작해 배포했는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올해는 ▲신용보증기금(2월) ▲경기도 안양시(상반기) ▲경기도 광주시(하반기) 등이 카카오 이모티콘을 배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모티콘 사용자 수의 급증에 힘입은 이모티콘 활용 홍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류현정 매니저는 "이모티콘은 텍스트를 대신해서 감정을 표현하는 효과적인 대화 수단으로 급부상했다"며 "이모티콘이 새로운 콘텐츠 소비 습관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이모티콘 시장이 향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