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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온수관 파열이 28년 전 용접공 책임? 웃기는 얘기"

사회 일반

    "고양 온수관 파열이 28년 전 용접공 책임? 웃기는 얘기"

    용접부위 불량, 이리듐 검사로 확인 가능해
    쇳물 부족했으면 28년 전 검사에서 드러났어야
    관리자가 미리 재검사했으면 방지할 수 있어
    온수관 파열 막으려면 용접 부위 전수조사 필요
    용접공이 아니라 관리 책임 있는 사장 처벌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25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 정관용> 지난달 있었던 고양시의 온수관 파열사고 기억하시죠? 수사 결과 1991년 무려 28년 전입니다. 그 온수관을 설치할 당시에 용접불량이 사고 원인이다. 그래서 경찰이 그때 용접을 맡았던 용접공을 수소문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네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방재안전전문가이시죠.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교수 연결해 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조원철> 수고 많습니다.

     


    ◇ 정관용> 이게 91년에 무슨 온수 예열공법으로 매설됐다던데 온수 예열공법이 뭡니까?

    ◆ 조원철> 쇳물을 녹여서 붓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우리가 두께 3cm 정도 되는 쇠를 2개를 마주대서 용접을 하려면 바깥에서 용접해서는 깊히까지 안 들어가요. 그때는 어떻게 하냐 하면 양쪽을 깎습니다, 45도 정도로. 그래서 마주 대놓으면 V자로 이렇게 홈이 파이거든요.

    ◇ 정관용> 그렇겠죠.

    ◆ 조원철> 홈이 파지면 거기에다가 용접봉을 가지고 차례차례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고 차례차례로 여러 겹 뱅뱅 돌아가면서 그걸 가득 채우는 거죠. 채우는데 그 파이프의 재료, 종류에 따라서 거기에 알맞은 용접봉이 전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도 시공하는 방법이 사전에 열을 조금 가해야 쇳물을 잘 붓는 방법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종류가 있는데 지금 와서 그걸 새롭게 해서 굉장히 큰 거 발견한 것처럼 원인이 용접불량이다. 진짜 참 제가 웃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아무튼 경찰 발표에 따르면 그 연결 부위를 용접하면서 용접 용액 그러니까 쇳물을 배관 두께만큼 채워야 되는데 절반만 채웠다, 이게 문제다.

    ◆ 조원철> 그렇죠.

    ◇ 정관용> 이게 문제다라고 하는 게 교수님 보시기에는 웃기는 얘기예요?

    ◆ 조원철> 웃기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쇳물을 채웠으면 채운 다음에는 당시나 지금이나 우리가 방사능 물질인 이리듐이라고 있습니다. 아주 약한 건데. 이리듐을 가지고 비파괴검사를 해서 이리듐 방사능을 조여서 안에 용접한 부분이 구멍이 있는지 없는지 다 조사를 하거든요. 건설현장에서. 건설뿐만이 아니라 조선현장도 그렇고 전부 쇠 용접하는 데는 다 이리듐 가지고 지금도 조사를 합니다. 가끔 가다가 이리듐을 유출을 해서 신문에 나는데 그때도 다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왜 반만 채워졌습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만약 반만 채워졌다면 그 당시 이리듐 검사에서 문제 있다고 나왔어야 옳다?

    ◆ 조원철> 당연히 그렇죠. 비파괴검사, 우리가 깨보지 않고 하는 걸 비파괴검사라고 합니다. 당연히 거기서 노출이 돼서 그걸 다시 채워넣든지 그 쇳물을 용접봉을 가지고 가득 채워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게 이제 와서 그런 원인을 발견했다. 글쎄요,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 지역 난방공사 온수 배관 파열 사고 현장 복구 작업. 박종민기자

     


    ◇ 정관용> 아니, 이렇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 당시에 용접이 제대로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는데 이리듐 검사 할 때 그 해당 지역을 지나쳤다든지 그 지역은 이리듐 검사 자체를 안 했다든지 이럴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조원철> 그럴 수도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조원철> 그래서는 안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조원철> 비파괴검사는 용접 부분은 반드시 해야 됩니다. 우리 X-레이 찍으면 뼈에 구멍이 있다든지 깨져서 구멍이 나면 까맣게 나타나잖아요. 그거와 마찬가지로.

    ◇ 정관용> 교수님, 제 말씀은 경찰의 조사, 수사 결과가 그냥 잘못된 결과가 아니라 실제로 용접이 잘못됐는데 이리듐 검사를 제대로 안 해서 잘못된 용접을 그 당시 발견하지 못했었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조원철> 그렇죠. 그러면 양쪽 다 잘못이죠. 용접한 사람도 잘못이고 그다음에 그걸 반드시 검사를 해야 되는데 검사했는데도 발견 못했다. 그것도 웃기는 얘기고 그다음에 안 하고 넘어갔다. 그것도 웃기는 얘기죠.

    ◇ 정관용> 어쨌든 경찰의 지금 조사 결과는 그 당시 용접이 제대로 안 돼서 용접만 제대로 됐다면 4~50년 버틸 게 용접이 부실했기 때문에 그 사이에 그 뜨거운 물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그게 벌어져서 터졌다 이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 조원철> 그렇죠.

    ◇ 정관용>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조원철> 그게 잘못됐을 때는 그럴 수가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조원철> 처음부터 잘못됐는데 만약에 제가 일괄 책임의 어떤 의사결정권이 있다고 한다면 예를 들어서 지금 28년이 지났지 않습니까? 그러면 최소한도 20년쯤 지났을 때는 그 용접 부분을 땅을 파요. 파서 다시 재검사를 한번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잘못된 건 다시 새로 용접을 해서 수명을 이게 본래 설계는 30년으로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그걸 수명을 40년, 50년 쓰면 훨씬 더 경제적이고 이익이거든요. 피해를 주지 않고. 왜 그런 유지관리 정책을 관리자들이 하지 않느냐 하는 얘기예요.

    ◇ 정관용> 지금 교수님 말씀을 종합하면 애초에 용접이 잘못됐었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는 거고 그건 이리듐 검사로 그때 확인됐어야 되는데 이리듐 검사도 부실했을 수 있다는 거고. 그리고 20년 정도 쓴 후에는 아예 굴착해서 다시 좀 점검을 했어야 되는데 그것도 안 됐다는 얘기고 그런 거네요.

    ◆ 조원철>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의 핵심은 뭐냐 하면 경찰이 지금 이 고양지사의 통제실 관리책임자 등 관계자 6명 또 현장점검 담당 하청업체 소장 등 3명, 이 사람들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을 이미 했고 바로 그 28년 전 용접을 담당했던 용접공을 수소문해서 책임을 물으려 한다라고 경찰이 밝혔다는 말이에요. 이 28년 전 용접한 사람을 찾아서 책임 묻는 것은 합당합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 조원철> 아니, 우선 두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그럼 현재 담당 만약에 처음 만들 때 용접이 잘못됐다라고 하면 현재 사람들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런지 그것도 문제이고 28년 전에 바로 현장에서 직접 점검을 해서 모든 걸 바로잡아야 하는데 감독관, 용접한 사람이 문제가 아니고 감독관부터 우선 책임을 찾아야 돼요. 그런데 28년 전에 일했던 사람들, 감독했던 사람들을 과연 찾을 수가 있을까요? 물론 뭐 생존해 계시면 다 찾을 수는 있겠죠.

    지난해 12월 14일, 황창하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국회에서 열린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수송관 누수 사건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위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윤창원기자

     


    ◇ 정관용> 그러니까 제대로 책임을 물으려면 28년 전 용접했던 사람, 용접했던 사람을 감독한 사람, 그 당시 이리듐 검사를 담당한 사람, 이리듐 검사를 책임질 사람, 이 사람들을 다 찾아야 되는 겁니까?

    ◆ 조원철> 전부 원청 발주자가 그런 걸 다 해야 되는 기본적인 임무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 발주자, 즉 그 당시에 그걸 제대로 안 했으니까 사장을 처벌해야죠.

    ◇ 정관용> 그 당시 28년 전 그때의 관련 책임자들을 다 찾아내서 그 사람들한테 책임 묻는다면 지금의 책임자들은 그럼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건가요.

    ◆ 조원철> 아니, 그건 아니죠. 이건 책임자들도 현재 있는 사람들도 중간에 검사를 하고 유지관리해야 될 책임이 있는 거죠.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 20년이나 25년쯤 됐을 때는 이게 어느 정도 노후화될 것을 충분히 우리 예측할 수 있으니까 이걸 파서 점검을 해서 문제가 있을 때 유지관리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데 제일 큰 숙제는 정말 경찰 수사 결과대로 그 당시 용접이 잘못됐었고 그걸 이리듐 검사를 파악도 못했다면 이처럼 용접이 잘못된 곳이 또 여러 곳 있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 조원철> 얼마든지 있죠. 이때 우리가 전수조사라는 말을 써야 됩니다. 정부에서 삐끗하면 전수조사 그러는데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전수조사는 엉터리고 전수조사는 용접 부위마다 전부 조사를 해서 땅을 파서 돈이 들고 시간이 들죠. 그렇더라도 해야 됩니다.

    ◇ 정관용> 지금은 땅을 파서 조사할 수밖에 없나요? 이리듐 검사로는 안 됩니까?

    ◆ 조원철> 안 됩니다. GPS나 여러 가지 장치가 아직은 영 미비하기 때문에 땅을 파서 기껏해 봤자 2m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표피가. 그 땅 파서 돈이 들더라도 그렇게 해서 조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조원철> 네.

    ◇ 정관용> 방재전문가 연세대학교 조원철 명예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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