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韓 미투 불씨' 심석희, 아픔 딛고 WC 위해 출국

스포츠일반

    '韓 미투 불씨' 심석희, 아픔 딛고 WC 위해 출국

    심석희(가운데)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음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막하는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22·한체대)가 성폭행 폭로 아픔을 딛고 새해 첫 국제대회에 나선다.

    심석희는 다음 달 1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출전을 위해 2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임효준(한체대) 등 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했다.

    야구 모자에 검은 마스크를 쓴 심석희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출국 수속을 밟았다. 이날 대표팀 출국에는 적잖은 취재진이 몰렸다.

    심석희는 지난 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2014년부터 4년 동안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쇼트트랙 간판 스타인 데다 고교생 때였던 17살부터 끔찍한 일을 당했다는 심석희의 폭로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을 비롯해 태권도, 정구, 축구 등에서도 여자 선수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뜨거운 체육계 미투 운동에 정부는 엘리트 체육의 전면 개혁을 발표했다.

    이미 심석희는 조 전 코치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전한 상황이었다. 초등생 때부터 평창올림픽을 한 달 앞둔 시점까지 구타와 폭언을 당했고, 이에 조 전 코치는 재판에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떠들썩했지만 폭로 이후 심석희는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묵묵히 훈련에 매진했다. 송경택 대표팀 감독은 이날 "심석희를 포함해 선수들 모두 하나가 돼서 밝게 웃으며 준비했다"면서 "묵묵히 훈련에 열심히 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조 전 코치 성폭행 의혹 폭로가) 선수들이 더 뭉치는 계기가 됐다"면서 "선수들끼리 소통도 잘 하면서 훈련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쇼트트랙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준비한 만큼의 성적을 가져오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묵묵히 자기 성적을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선수들을 기억해달라"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표팀은 5차 대회에 이어 다음 달 8~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6차 대회까지 소화한다. 대표팀은 1차 대회 노 골드 충격을 딛고 2, 3차 대회에서는 각각 금메달 3개, 4개를 따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