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사고로 숨진 고 김용균씨의 49재가 27일 치러졌다.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김씨의 49재를 맞아 6차 범국민 추모제를 열고 사고의 진상규명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김씨의 사고 이후 49일이 자났지만 아무 변화가 없다며 설날 전 김씨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제사상에 올려진 딸기를 보며 딸기를 좋아하던 아들이 생각나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엊그제 사고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어느덧 49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시신을 냉동고에 놔두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다"며 "24살 쳐다보기도 아까운 아들을 생각하면 가슴에 맺힌 한들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책위는 사고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주장하며 정부의 즉각적인 해답을 촉구했다.
진상규명을 주장하며 6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차례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사각지대는 없는지 살펴보라 지시했다"며 "이 발언이 빈말이 아니라면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49재에 앞서 김씨의 직장 동료들인 발전비정규노동자들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광화문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김씨의 생전 복장이던 방진복에 작업모와 마스크를 쓴 노동자들은 "죽음의 일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외치며 "이 죽음에 정부가 답하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모습을 형상화한 모형물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앞서 대책위는 지난 22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충남 태안에 있던 김씨의 빈소를 서울대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