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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필요한 이들의 외침… 영화 '가버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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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이 필요한 이들의 외침… 영화 '가버나움'

    영화 '가버나움' 스틸 이미지.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는 도시 '가버나움'은 예수 그리스도가 이적 사역을 많이 행한 곳이자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한 '기적'과 '혼돈'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 도시의 이름을 차용해 제작된 영화 '가버나움'은 내전의 후유증과 밀려드는 난민들로 혼란스러운 레바논 베이루트의 빈민가를 배경으로 출생신고조차 없이 살아온 소년 '자인'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부모와 사회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각종 범죄와 위험에 노출된 빈민 아동들과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난민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인간다울 수 있는 어떠한 권리도 갖지 못한 이들의 현실을 직면하게 한다.

    영화인지 현실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 '가버나움'의 주요 출연진들은 모두 실제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은 상황을 겪었던 비전문 배우들이다.

    주연을 맡은 자인 알 라피아는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레바논에 건너온 난민 아동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넘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있다.

    '신은 우리가 바닥에서 짓밟히기를 원한다', '부모가 더 이상 아이를 낳지 않게 해달라'는 소년 자인의 담담한 외침은 그동안 난민들의 고통을 외면해왔던 관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고 무겁게 만든다.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레바논의 대표적인 여배우이자 감독 나딘 라바키는 "관객들의 그 무거운 마음이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빅퍼즐문화연구소 등 기독교계 기관들도 영화 '가버나움'에 관심을 두고,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시사회 및 GV를 열었다.

    빅퍼즐문화연구소 등 교계기관이 연합해 영화 '가버나움' 시사회 및 관객과의 대화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영화를 볼 때 가장 슬펐던 장면이 크리스천들이 감옥에 찾아와 찬양하지만 몇몇 수감자들의 얼굴에 어둠이 걷히지 않는 장면이었다"며, "우리 시대의 종교가 순간적으로 위로를 주는 역할은 하는 것 같은데 결국 이 사람들이 붙잡고 있는 뿌리 깊은 절망과 좌절에는 아무런 개선을 해주지 못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분증 없이 살아가고, 난민의 상태로 놓여있는 이들 앞에 기독교가 어떻게 서야 하는지 고민해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양 대표는 또, "우리의 인생에서 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난민의 삶을 한두 시간 정도 밀착해서 들여다보는 경험은 없을 것"이라며,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영화를 통해 난민을 환대하고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원초적인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는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 후보에 지명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가버나움'은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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