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 모 할머니가 28일 향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정의기억연대는 지난해 말부터 편찮던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故 이 할머니는 17살이던 1942년 직장인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던 길에 동료 2명과 함께 군인에게 납치돼 또 다른 열댓 명의 여성들과 함께 만주로 끌려가 끔찍한 피해를 겪었다.
일본 군인들이 발길을 끊고서야 해방 사실을 안 이 할머니는 "조선으로 가는 배가 있다"는 말에 돈 한 푼 없이 동료들과 항구를 찾아 조선인 선주에게 사정해 간신히 밀수선인 소금배를 얻어 타고 귀국했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가 "죄책감과 피해 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하셨고 늘 얼굴에 그늘이 져 계셨다"면서도 "활동가들을 보시면 무척이나 반가워하시고 집에 잘 돌아갔는지 확인 전화도 하실 정도로 정이 많으셨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와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 등록된 공식 피해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