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승효상 "대통령 관저, 환기안되고 어두컴컴..빨리 옮겨야"

사회 일반

    승효상 "대통령 관저, 환기안되고 어두컴컴..빨리 옮겨야"

    광화문 광장 프로젝트 공모 70작품..성공적
    차도 축소로 교통체증 걱정? 7%만 느려질 뿐
    광장에 상상이상 첨단기능 넣어 스마트폰처럼
    김부겸, 행안부 이익 대변..갈등 해결은 쉽다
    광장의 중요한 가치 '자유 & 일상성' 살려야
    광화문->靑 본관->북악산 올라가게 하고파
    대통령 비서동 '여민관' 굉장히 초라해 안타까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28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 정관용> 지난 21일 서울시가 공모를 통해서 뽑힌 광화문광장의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죠. 이런저런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심사위원장을 맡으셨던 분. 지금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이십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시죠. 승효상 위원장을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승효상> 반갑습니다.

     


    ◇ 정관용> 이게 공모에 몇 편 정도 왔어요?

    ◆ 승효상> 70작품이 들어왔고요.

    ◇ 정관용> 70작품.

    ◆ 승효상> 원래 신청은 477개였는데 보통 3분의 1 내지 2분의 1이 제출되는데 그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숫자가 제출됐어요.

    ◇ 정관용> 그건 무슨 뜻이죠?

    ◆ 승효상>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공모시기가 연말연시여서.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서 못했을 가능성도 많고 또 하나는, 조금 어려워요. 제출해야 되는 해결안이 어려워서 아마 그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국내 작품수가 반반이 몰렸으니까.

    ◇ 정관용> 워낙 규모가 크고 대형 프로젝트다 보니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못한 데들이 많은 거군요.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하지만 무려 70곳이 공모를 했다.

    ◆ 승효상>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 70곳 비슷비슷해요, 아니면 굉장히 차이가 많습니까?

    ◆ 승효상> 천차만별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승효상> 천차만별인데 70곳 중에서 1차적으로 10개를 고르고 10개를 다시 이제 직접 설명회를 가지면서 등수를 다 매겼거든요.

    ◇ 정관용> 프레젠테이션들도 다 됐고.

    ◆ 승효상> 그렇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1위부터 5위까지는 비슷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 심사위원들이 같이 서로 이야기를 하고 논쟁을 갖다 벌인 결과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서 결과가 그렇게 나왔을 거라고 그렇게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 정관용> 이번에 나온 거 보니까 지금 세종문화회관 쪽에도 찻길이 있고 그다음에 이쪽 KT건물 앞에도 찻길이 있잖아요.

    ◆ 승효상> 지금은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그 가운데 세종문화회관 쪽에 있는 차길은 아예 없애자 그거잖아요.

    ◆ 승효상> 광장이라고 하는 게 굉장히 쉽게 사람이 접근할 수 있어야 되는데 지금은 섬처럼 돼 있는 광장이라서, 과장시켜 말씀드리면 목숨 걸고 건너가야.

    ◇ 정관용> 신호등 보고 건너가야 되는.

    ◆ 승효상> 그러니까 그건 기념비적 공간이지 일상성을 확보하는 광장이라고 볼 수가 없죠. 그래서 한쪽 면이라도 붙여야 그냥 일상성이 회복이 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한쪽 면을 붙인 설계안들이 많이 나왔죠, 이번에.

    ◆ 승효상> 전제가 그랬었습니다. 전제를 그렇게 붙이라고 전제를 주고 그 안에서 어떻게 디자인을 하면서 공간을 만들 것인가가 과제였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한쪽 차로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 승효상> 한쪽이 없어지죠.

    ◇ 정관용> 그러면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지 않을까요?

    ◆ 승효상> 교통은 이미 그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7% 정도 정차된다고 결과를 얻었고요.

    ◇ 정관용> 7%밖에요?

    ◆ 승효상> 차선 수대로 교통량이 따라서 움직이는 건 아닙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승효상> 미리미리 복잡하면 미리미리 사람들이 돌아가는 경우들 있고 등등을 감안해서 7% 늦어진다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충분히 가능하다?

    ◆ 승효상> 또 도심은 해외 선진도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점점 차량 수를 감소시키는 수가 있고요. 점점 보행 위주로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게 세계적 추세니까 우리도 당연히 그렇게 따라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 세종문화회관 앞쪽 찻길을 공장으로 만드는 데 지금 발표된 걸 보니까 지금 기존의 광화문광장에 비해서 면적이 3. 7배나 된다고 그래요. 그만큼이나 많이 늘어납니까?

    ◆ 승효상> 실효적으로는 3.7배이고 느낌으로는 그 3.7배의 2배.

    ◇ 정관용> 그렇게 되나요?

    ◆ 승효상>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광장도 하나가 아니라 역사광장, 시민광장 이렇게 둘로 나누었습니다. 그래서 역사광장은 경복궁 바로 앞이 광화문 앞이 지금 굉장히 왜소하잖아요.
    서울시가 21일 공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당선작 'Deep Surface'(딥 서피스) 투시도. (사진=서울시 제공)

     


    ◇ 정관용> 광화문 앞이 지금 좁고 바로 찻길이죠.

    ◆ 승효상> 그래서 무슨 의식, 행사를 지내도 위태위태하게 보입니다. 또한 월대가 없는 바람에.

    ◇ 정관용> 월대가 뭐죠?

    ◆ 승효상> 월대가 이제 궁궐 들어가기 위한 데크인데. 석재로 만들어져 있죠.

    ◇ 정관용> 돌로 만든 데크.

    ◆ 승효상> 데크라고 보면 되고 그 월대 앞에는 원래 해태상 2개가 서 있습니다. 지금 해태상이 안쪽으로 둘러서 있는데.

    ◇ 정관용> 밖에 나와야 되는 거예요?

    ◆ 승효상> 밖에 나와야 됩니다. 그래야 해태상과 월대와 광화문이 같이 있어야 이게 정문이 된 셈이거든요.

    ◇ 정관용> 옛날에는 그랬다는 거죠, 그러니까.

    ◆ 승효상>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복궁은 이미 지금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복원하고 있으니까 그 앞부분도 복원이 되어야 제대로 된 궁궐의 모습을 갖출 수가 있어서 역사광장이라고 이름을 했고.

    ◇ 정관용> 거기에 월대도 설치하고.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 앞 지나가는 차로는요?

    ◆ 승효상> 차로를 지금 정부종합청사 뒤편으로 우회를 시켜서 가게 만들었고 그 안을 제출을 갖다가 제시를 해서 공모를 받았던 겁니다.

    ◇ 정관용> 그래서 경복궁, 광화문 앞에는 역사광장. 그리고 세종대왕상 있는 그 앞쪽에서 이순신 장군까지는 시민광장.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렇게 2개의 광장이 만들어진다? 면적은 3. 7배 늘어나는데.

    ◆ 승효상> 역사광장 쪽은 약 1만 1000평 정도 되고요. 시민광장은 7500평 정도 되어서 2개가 합쳐져서 지금의 광장보다 3.7배라는 계산인데.

    ◇ 정관용> 역사광장이 더 넓어요, 시민광장보다?

    ◆ 승효상> 사실은 심리적으론 그보다 더 넓습니다. 왜냐하면 의정부터 복원을 하고 있고 정부청사 앞쪽도 주차장으로 쓰고 있지만 공간이니까 보여지는 것은 그보다 더 큰 2배 이상의 느낌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 정관용> 거기가 상전벽해 되겠군요. 지금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어떤 모습이.

    ◆ 승효상> 제대로 된 도심의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역사의 향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을 우리가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글쎄요, 지금 이미 시민광장이라고 아까 말씀하신 거기는 세종문화회관 앞에 찻길이 없어진다고 그러면 대충 머럿속에 그림이 딱 그려지는데 지금 설명해 주시는 걸 들어보니까 역사광장은 정말 어떤 모습이 될까 궁금해지네요.

    ◆ 승효상> 서울이 600년 역사. 길게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도 역사적 분위기를 갖고 찾을 수 있는 곳이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가장 상징적인 곳이 그렇게 역사의 분위기를, 역사성을 갖다가 회복한다고 하는 것은 역사도시 서울의 정체성을 다시 살리는 일일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당장 논란이 우선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상을 옮겨야 하느냐. 찬반이 팽팽해요.

    ◆ 승효상> 당선작이 공교롭게도 그 비움이라고 하는 문제를 갖다가 확보하기 위해서 그 두 동상을 갖다 이전을 했는데 예컨대 세종대왕 동상은 세종공원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세종공원 쪽으로 이전을 하고.

    ◇ 정관용> 거기가 어디예요?

    ◆ 승효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바로 옆에 이제 주차장으로 쓰는 공용주차장이 있는데 그 지표면을 세종공원이라 하고 있거든요. 옮겨놓고 이순신 장군 동상은 원래 정부종합청사가 있은데가 원래 3군부 터입니다. 그 3군부 터에 장군 동상을 놓자고 하는 게 당선작의 아이디어였는데. 심사위원단에서도 이순신 장군 동상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미 도시공간의 중요한 기억으로 사로잡혀 있어서 그것은 옮기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고.

    ◇ 정관용> 게다가 이순신 장군상은 사실 광장의 맨끝에 있잖아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 승효상> 광장을 조성하는 데도 그렇게 문제가 없고. 다만 세종대왕 동상은 설치할 때부터 논란이 굉장히 많았던 그런 예이기이기도 하고. 또 크기가 너무 크고 그래서 광장공간을 갖다가 지배할 뜻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세종대왕의 품성에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저는 보고 있고. 그런데 아무튼 그것도 세워져 있는 것만큼 그것도 소중하죠. 그래서 이전을 검토해 볼 수는 있다 하는 의견을 심사위원단에서는 만장일치로 제시를 한 바가 있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는 더 시민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겠다라는 것이고.

    ◆ 승효상> 당선작이니까 앞으로 가야 될 길 멉니다, 실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과정이 1년가량이 있어서 그 사이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는 게 서울시의 방침입니다.

    ◇ 정관용> 또 그다음에 불거진 게 행정안전부하고의 논란인데 행정안전부 쪽 이야기도 들어보면 당연히 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정부종합청사의 진입로도 다 사라진다면서요.

    ◆ 승효상> 당선작이 그렇게 그렸습니다. 당선작의 그림은 지금 당장 실현되는 안이 아니고 먼 훗날, 몇십 년 후를 갖다가 보고 이상적인 안을 갖다가 그렸을 수도 있고요. 사실 그동안 행정안전부와 서울시는 실무적 협의를 갖다가 수차례 진행해 온 바가 있고요.

    ◇ 정관용> 행정안전부는 협의가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하고.

    ◆ 승효상> 윗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실무적으로는 협의를 진행한 바가 있고. 당연히 지금 건물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접근로도 필요하고 주차장도 필요하고. 그것은 얼마든지 확보할 수가 있습니다. 아마 서로 문제를 갖다 놓고 실질적인 토의를 하면 금방 이해가 될 부분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승효상> 큰 문제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김부겸 장관은 절대 안 된다고 그러고 박원순 시장은 절대 안 되는 게 어디 있냐고.

    ◆ 승효상> 행정안전부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건축가의 관점에서 보면 그건 아무 문제도 아닙니까?

    ◆ 승효상>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정부종합청사 지금 그 앞에 주차장이 굉장히 넓은데 그게 다 공원이 된다는 거잖아요.

    ◆ 승효상> 그건 주차장으로 써도 됩니다. 완전히 주차수요가 없어질 때까지는 써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광장은 어디로 가요, 역사광장은.

    ◆ 승효상> 역사광장은 그걸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이 3만 6000제곱미터 크기를 확보해 있고요. 또 의정부터를 갖다가 동쪽에 있는 터를 발굴해온 것이기 때문에 터까지 합하면 그보다 훨씬 더 커집니다. 그것만으로도 광장의 역할은 충분히 감당이 됩니다.

    ◇ 정관용> 충분히 조정 가능하다?

    ◆ 승효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승효상 위원장, 광장 하면 뭘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광장의 가장 기본적인 정신이랄까 그건 뭡니까?

    ◆ 승효상> 자유죠. 그리고 일상성의 확보.

    ◇ 정관용> 일상성 확보. 그러니까 언제든 가볼 수 있는, 일상적으로?

    ◆ 승효상> 도시라고 하는 것은 익명성이 가장 중요한 성격이거든요. 서로 모르는 사람이 자기 이익을 갖다가 구하기 위해서 모여드는 데가 도시공동체인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도시의 공간, 도시공간이라고 하면 공공영역인데 누구든지 접근이 가능해야 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게 자유로운 도시고 그것이 확보할 수 있는 게 광장의 역할. 그리스, 로마시대 광장은 그런 부분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능이었죠. 그래서 이 광화문광장도 이제는 도시민이 자유를 만끽하는.

    ◇ 정관용> 일상적으로 와서.

    ◆ 승효상> 일상적으로 늘 자기의 어떤 도시의 공기를 서로 교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마 광장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현재 있는 광화문광장은 나무를 다 없애버리고 완전 콘크리트 포장을 다 해 버리고. 그건 때에 따라서 그냥 햇빛 가리개 차양을 설치했다 말았다 하고 이런데 나무라든가 녹지 이런 것은 어떻게 구상하시는지.

    ◆ 승효상> 당선작에 의하면 식재가 굉장히 많이 되도록 되어있고요.

    ◇ 정관용> 시민광장에.

    ◆ 승효상> 시민광장에. 그리고 광장에서 일어나는 굉장히 예측 불가능한 우리가 이제 상상할 수 없었던 행위도 일어날 수 있도록 광장바닥에 숨어 있는 장치들을 많이 할 겁니다.

    ◇ 정관용> 뭐요?

    ◆ 승효상> 소위 인프라 스트럭처라고 하는데 깃대가 꼽힐 필요가 있으면 깃대를 꼽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놓는다든가 전기시설을 갖다가 밑에 숨겨놓는다든가... 이런 마치 스마트폰을 보면 표면은 우리가 비어 있지만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회로가 복잡한 게 있잖아요. 그 장치를 아마 바닥에 다 새겨넣을 것으로 그렇게 저는 믿고 있습니다.

    ◇ 정관용> 첨단기능까지 들어가겠네요.

    ◆ 승효상> 아마 그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무대가 숨어 있다가 올라오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혹시?

    ◆ 승효상> 무대를 설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수는 있죠.

    ◇ 정관용> 그나저나 우리 승효상 위원장께서는 저희 방송에도 몇 차례 나오셔서 지금 대통령 근무하는 청와대 건물. 그게 목조형식으로 흉내만 낸 석조이고 건물의 규모나 이런 게 그 안에 사람이 살면 사람을 해친다. 거기서 빨리 나와야 된다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서울도서관을 방문한 학생들이 청와대를 바라보고 있다.(사진=황진환기자)

     


    ◆ 승효상> 이번에 기회가 있어서 관저까지 들어가볼 수가 있었는데. 제 예상은 여지없이 맞았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집무하는 건물뿐 아니라 관저도 문제가 커요?

    ◆ 승효상> 집무는 집무만 하고 나오면 되지만 관저는 생활하는 곳이니까. 거기는 환기도 잘 안 되고요. 항상 불을 켜야 될 정도고.

    ◇ 정관용> 그 정도예요? 어두컴컴해요?

    ◆ 승효상> 가운데 중복도가 돼서 그렇고요. 그래서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지금 현재 대통령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서도 관저는 옮겨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일단 안 하는 걸로 했잖아요.

    ◆ 승효상> 사실은 광화문광장이 중요한 까닭은 광화문광장을 일상성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만든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광화문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축. 이 축이 굉장히 상징적인 공간의 축인데 이게 서울을 상징할 수도 있고 대한민국을 상징한다고 암암리에 우리가 은연 중에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간이 묘하게도 권력자와 피지배자 대치되는 공간이에요. 북악산 기슭은 항상 권력자가 차지했는데. 제가 주장을 하고 제가 항상 강조를 하는 것은, 이 권력자의 공간을 시민들에게 좀 내어주면 좋겠다. 글도 쓰고 주장도 했는데... 청와대에서 이번에 그것을 내어주겠다고 발표를 갖다가 했죠. 그래서 광화문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서 청와대 본관을 지나서 북악산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 축이 이게 대립의 축이 아니라 시민의 공간으로 다 환원되는 거니까.

    ◇ 정관용> 그렇게 하겠다고는 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관저라든가 집무실이 광화문으로 나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승효상> 사실은 지금 집무실은 대통령께서 지금 거기에서 행사 외에는 거주하고 있지 않죠. 집무실은 여민관으로 옮겨져 있는데.

    ◇ 정관용> 비서동으로 옮겼죠.

    ◆ 승효상> 비어 있고 지금도 시민들에게 일부분은 제한적으로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 본관을.

    ◆ 승효상> 더 확대를 하겠다고 얼마 전에 발표까지 했으니까 더 확대해서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고요. 그런데 북악산을 올라가려고 그러면 관저 옆을 통해서 올라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 영역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내어주느냐 이걸 아마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궁극적으로 승효상 위원장 생각에는 나와야 되는 거죠? 어디로 가면 제일 좋겠어요?

    ◆ 승효상> 대통령 집무실 말씀하시는.

    ◇ 정관용> 집무실과 관저 다.

    ◆ 승효상> 관저는 이전하는 게 좋겠다고 저는 변함없이 말씀드리고 있고.

    ◇ 정관용> 어디가 제일 적지라고 보세요?

    ◆ 승효상> 관저는 그 근처에도 여러 좋은 땅이 많으니까.

    ◇ 정관용> 인근에도.

    ◆ 승효상> 문제가 없을 것 같고요. 집무실은 사실은 대통령 집무실을 갖다가 도시 중앙에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무실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한 까닭이 소통하겠다는 뜻이니까 지금도 소통이 잘 된다고 믿고 있고 그렇다면 물리적 공간을 갖다가 옮길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다만 지금 여민관이라고 하는 비서동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 .

    ◇ 정관용> 좀 협소하죠.

    ◆ 승효상> 굉장히 초라합니다. 그것을 좀 고쳐서 제대로 된 것을 쓰면 어떨까.

    ◇ 정관용> 집무공간으로.

    ◆ 승효상> 저는 그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리고 관저는 어쨌든 적절한 자리를 찾아서 빨리 옮겨야 된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들을게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승효상 위원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승효상>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