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배추 판촉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제공)
정부는 최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배추와 무의 가격안정을 위해 배추 4만 6천t을 산지폐기하고 무 2만t을 추가로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월동 배추·무 추가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배추·무 수급상황을 보면 가을 작형에 이어 월동 작형의 생산 증가와 소비 위축 등으로 공급 과잉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하순 배추 1포기 도매가격은 936원으로 평년 대비 51.0% 하락했고 무 1개 도매가격은 787원으로 평년 대비 2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7일 배추 2만 5천t과 무 2만 8천t을 이미 시장격리한 데 이어 배추 4만 6천t과 무 2만t을 추가로 시장격리해 배추와 무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추의 경우 2월 이후 평년 대비 초과 공급 예상량 3만톤과 소비 감소분까지 감안해 총 4만 6천t을 추가로 산지폐기하되 예기치 못한 작황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2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기로 했다.
무의 경우 2월 이후 평년 대비 초과 공급 예상량 2만t 전량에 대해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사전 면적조절을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선제적 시장격리와 함께 할인판매와 홍보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소비도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설 성수기를 맞아 전국 500여개 농협계통매장을 통해 배추와 무 등 주요 채소류에 대한 할인판매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설 이후에도 필요시 추가 할인판매를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배추 요리 레시피와 요리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 제공하는 등 소비 촉진 홍보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추가 시장격리를 신속히 추진해 배추·무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켜 나가는 한편 시장과 산지 동향을 수시로 점검해 앞으로 수급여건 변동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