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의 무차별 집단폭행으로 쓰러진 피해자.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또래 고등학생을 관악산으로 끌고 가 집단 폭행한 '관악산 집단 폭행' 사건이 공분을 산 데 이어 고등학생 5명이 20대 한 명을 집단 폭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년법 개정의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대구 미성년 집단 폭행 사건입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헬스 트레이너를 하는 제 동생이 지난 19일 새벽 동성로에서 아무 저항도 못하고 미성년자인 고등학생들에게 무참히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현장 영상을 보니) 이미 집단폭행을 당해 기절한 상태에서도 가해자들은 계속적인 집단폭행을 즐겼다, 정말 잔인함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발 미성년자인 이 아이들이 소년법의 적용대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년보호처분'같은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지 않게 도와 달라"며 피해자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보면 피해자는 눈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부어 있다. 안와골절로 수술을 하는 상황이지만, 부종이 심해 수술 날짜도 못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폭행당한 지인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고 한다. 앞서 고등학생들 중 한 명과 어깨를 부딪친 그의 지인 중 한 명이 학생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이를 말렸다는 것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고등학생 무리들 중 선배로 추정되는 학생들과 주변 학생들이 폭행을 말리던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폭행은 피해자의 의식을 잃은 뒤에도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동생의) 얼굴에 온갖 피멍이 든 상태로 의식 없이 누워 있었고 아무리 힘껏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연락을 받고 응급실에 도착한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런데도 경찰은 주말이라는 이유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월요일(21일)에 담당 형사가 배정될 것이라고 답을 했다고 한다.
A씨는 "CCTV 영상의 경우 보관기관이 짧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변 상점에 수소문했다"며 "놀랍게도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제발 신원을 보장해 달라는 말과 함께 제게 연락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단 폭행 가해자들 일부는 이제 대구 한 공업고등학교에서 3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이라며 "이 가해자 중 일부는 이미 전과를 가진 것으로 전해지며 이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문신을 하고 술을 마시는 등 SNS에서의 활동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죄의식조차 없어 보인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등장했다. 29일 오전 11시까지 7699명이 청원에 동의를 표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법원에서 처벌을 제대로 하면 좋을 텐데", "소년법 폐지하자", "미성년자 처벌 엄격해질 필요가 있다", "제발 소년법 좀 바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