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우측)가 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뒤 직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로부터 의사봉을 건네 받았다.
보수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제25대 대표회장에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인 전광훈 목사가 당선됐다.
29일 열린 한기총 제30회 정기총회 중에 진행된 대표회장 선거에서 전 목사는 경쟁후보인 김한식 목사를 26표 차이로 누르고 과반수 이상을 얻어 당선됐다.
전 목사는 유효투표수 219표 가운데 121표를 얻어 95표에 그친 김한식 후보를 26표 차이로 손쉽게 누르고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것.
전광훈 목사는 투표에 앞서 밝힌 출마소견에서 종로5가에 있는 연합기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핍박을 받고 해체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는 특히 대한민국을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업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체제 확립, 한미동맹 강화, 그리고 여기에다 전 목사는 기독교 입국론을 내세웠다.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기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1천 2백만 성도로 부흥한
원동력이 된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 목사는 동성애와 이슬람문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겠다면서 지난해 시행된 종교인 과세를 원상회복시키겠다고 밝혀,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전광훈 목사는 또 이어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과거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말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전 목사가 간첩이라고 보는 신영복 씨라고 말해 문 대통령의 간첩의혹을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그러면서 "그 문제와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TV나 유튜브에 나와서 나랑 공개 토론해 입장을 밝힐 것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전광훈 대표회장은 과거에 자신의 발언과 행동 때문에 자주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8.15 광복절에 열린 보수집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퇴진을 주장했는가하면, 이 집회에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변승우 목사를 설교자로 내세우고 스타목사로 추켜세워 구설에 올랐다.
한편 전 대표회장은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문자를 유포시킨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2개월 복역한 뒤 병보석으로 풀려났다. 이어 지난해 8월에 열린 2심에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을 선고받은 뒤 현재는 대법원 상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이 같은 성향을 지닌 전 대표회장이 내년 총선에서 기독당의 원내진입을 꿈꾸고 있어
한기총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논란이 불기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