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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밀리 "장례문화 속 일제 잔재 걷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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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패밀리 "장례문화 속 일제 잔재 걷어내야"

    [앵커]

    가정 사역 기관인 하이패밀리가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심각한 일제 잔재가 숨어있는 장례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례문화에서 일제 잔재를 걷어내고 기독교적 장례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자는 제안입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가족이 세상을 떠나면 슬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사흘 안에 장례 치릅니다.

    고인과 관계에 따라 유족들은 완장을 하고 조문객을 맞으며, 고인의 영정 앞에는 흰국화가 놓여집니다.

    또, 고인에게 마지막으로 입히는 옷은 보편적으로 삼베수의가 사용됩니다.

    그런데 익숙하게 여겨지는 이같은 장례문화에 일제 잔재가 숨어있다는 게 하이패밀리 송길원 대표의 지적입니다.

    [인터뷰]
    송길원 목사 / 하이패밀리 대표
    “3.1운동이 일어나고 나서 모든 항일운동의 진원지가 장례식장인 것을 알고서 장례의례준칙의 간소화라고 해서 감시의 수단으로 완장을 채운 것인데 아직도 성직자들 조차도 어떤 문화인지도 모르고..”

    베옷을 수의로 사용하는 것도 비단을 공출하기 위해 일제가 왜곡한 장례문화라는 지적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효도하지 못한 잘못을 뉘우치는 의미에서 상주가 베옷을 입는 것은 맞지만, 고인이 마지막으로 입는 수의는 전통적으로 비단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특히 기독교인이 영정에 절을 하는 대신 흰국화를 헌화하는 것은 목숨을 걸고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역사를 생각할 때 모순된 문화라는 지적입니다.

    국화는 일본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장례에서 흰국화를 사용하는 것은 죽음을 일본 황실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길원 목사 / 하이패밀리 대표
    “결국 우리 죽음을 황실에 갖다 바치는 꼴이에요. 기독교인 입장에서 보면 신사참배를 거부하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목숨을 바쳤는데, 정작 우리의 죽음을 황실에 갖다 바치는 꼴로 엄청난 모순입니다.”

    하이패밀리는 3.1운동 백주년을 맞아 장례문화에 숨어있는 일제 잔재를 제대로 알고 기독교적 장례문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죽음은 종교의 영역인 만큼 병원이 아닌 교회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염습은 병원 또는 장례 전문 업체를 통해서 하되 장례는 차분히 교회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유족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절차를 장례위원회가 책임지는 등
    유가족들이 교회가 마련한 애도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도록 돕자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송길원 목사 / 하이패밀리 대표
    “죽음은 종교의 영역이고 종교의 몫이에요. 살아있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병원의 몫이지만, 그 이후의 문제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미래에 대한 소망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이것을 직무유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패밀리는 장례문화 개선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교회를 모아 장례문화 개선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기독교적 장례 모델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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