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복동 할머니 "청년들, 할매나비랑 같이 날자"

정치 일반

    김복동 할머니 "청년들, 할매나비랑 같이 날자"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를 많이 바꿔주길"
    할매나비랑 대학생 나비가 함께 날자
    日 대사관 시위로 연행되자 직접 탄원서 제출
    김샘 “김복동 할머니 증언은 한국의 첫 미투”
    일본, 피해자가 없어져도 잘못은 없어지지 않아
    할머니 돌아가셨어도 나비들 더 열심히 하겠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29일 (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샘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 정관용> 어젯밤 우리 곁을 떠난 김복동 할머님의 목소리 들으셨습니다. 고인의 장례는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 시민장으로 치러지는데요. 지금 빈소를 지키고 계신 평화나비네트워크 김샘 회원을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김샘>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 빈소에 있죠.

    ◆ 김샘> 네, 지금 빈소에 와 있습니다.

    ◇ 정관용> 김샘 위원은 김복동 할머니 언제 처음 만나셨어요?

    ◆ 김샘> 처음 뵌 건 2012년 8월 수요집회 때 처음 뵀었고요. 그 후로 제가 2019년 때 평화나비 시작하면서 매주 수요집회마다 뵙고 어버이날이나 생신 때 찾아뵙고 계속 뵈었었어요.

    ◇ 정관용> 할머니께서 우리 김샘 회원한테 어떻게 해 줬습니까?

    ◆ 김샘> 할머니 쉼터 이런 데 찾아뵙고 이러면 할머니가 항상 저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이나 청소년들한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할머니는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으니까 여기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또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를 많이 바꿔줬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해 주셨고요. 제가 힘들어서 찾아뵐 때마다 이제 할매나비가 앞에서 열심히 날고 있으니까 우리 대학생 나비들, 우리 다른 친구들도 함께해 줬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많이 해 주셨던 것 같아요.

    ◇ 정관용> 본인을 비롯한 분들을 할매나비라고 하셨군요.

    ◆ 김샘> 네, 할매나비라고 말하셨어요.

    ◇ 정관용> 할매나비랑 대학생나비가 함께 날자, 이 말씀 하셨군요. 우리 김샘 학생은 저희 프로그램에 와서도 몇 차례 인터뷰를 한 게 일본 대사관 앞 시위하고 이러다가 벌금형 받고 그래서 재판 다 받고 그 얘기를 쭉 한번 했었잖아요.

    ◆ 김샘> 네.

    ◇ 정관용> 결국은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 김샘> 재판은 지금 소녀상 관련한 재판은 이제 다 끝난 상태고요. 벌금형으로 유죄 확정나서 종료된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 재판정에 우리 김복동 할머니가 판사 앞으로 탄원서도 써주셨다면서요.

    ◆ 김샘> 네, 제가 연행되었을 때도 경찰서로 보러 온다고 하셨었는데 그때도 몸이 많이 안 좋고 하셔서 할머니 저 나갔을 때 봬요. 이렇게 했는데 그래서 나왔을 때 농성장으로 보러와 주셔서 안아주시고 위로도 해 주시고 그러셨고요. 재판받을 때는 탄원서 직접 써서 보내주셨었어요. 그때 탄원서에 이제 대학생들이 잘못된 거를 바로잡으려고 정의감으로 한 일인데 판사님이 인정해 달라라고 하시면서 탄원서 직접 써서 보내주시고 그러셨었어요.

    ◇ 정관용> 어떤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의 증언은 한국사회의 첫 번째 미투다.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죠.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 김샘> 사실은 한국 사회에서 예전에 이제 할머님들이 처음 증언하시기 전에는 사실 할머니들이 처음 증언하셨을 때 부끄러운 줄 모르는 여자들이라는 시선이 일부 사회에 있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할머님들이 용기 있게 증언하시고 발언하면서 이 전시 성폭력 문제가 한국 사회에서 함께 해결해야 될 문제다라고 이제 말씀을 하셨고요.

    그러면서 한국사회도 많이 바뀌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많은 성폭력 문제들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과 연대를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그 기저에는 사실 할머님들이 계속 싸워오신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로 국제사회에서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로 증언을 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얻고 많은 피해를 또 연달아서 증언을 했기 때문에 저는 되게 존경할 만한 여성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인터뷰를 했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부축을 받고 일어서고 있다. 박종민기자

     


    ◇ 정관용> 이제 할머님은 안 계십니다, 그렇죠?

    ◆ 김샘> 네.

    ◇ 정관용> 이제 김샘 씨 같은 분이 일본 정부를 향해 할머니를 대신해 말해야 합니다,그렇죠?

    ◆ 김샘> 네.

    ◇ 정관용> 일본 정부한테 한마디 하신다면요.

    ◆ 김샘> 일본 정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라 아직 피해자들이 살아 있고 피해자들이 죽는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의 잘못은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루빨리 용서받을 수 있을 때 할머님들 앞에 무릎 꿇고 용서받았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하고 싶어요.

    ◇ 정관용> 이제 할머님께 마지막 말씀 남기신다면요?

    ◆ 김샘> 저는 할머니한테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많이 제가 뭔가 해 드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활동을 시작을 했는데 활동을 하면서 정말 할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할머니가 지금까지 싸우셨기 때문에 저도 싸울 수 있었고. 한국 사회에서 인권, 여성, 평화 이야기들이 너무 잘 이야기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꼭 사과받을 수 있게 할머니 빈소에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을 했는데 할머니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하고 할머니 돌아가셔서도 저희 나비들이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어요.

    ◇ 정관용> 네. 더 열심히 더 열심히 나비 날갯짓 하셔야죠. 고맙습니다.

    ◆ 김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평화나비네트워크 김샘 회원이었고요. 김복동 할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