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2월중 확정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발언에서 "수출이 반도체 가격 하락, 대중(對中) 수출 둔화 등으로 1월에도 같은 기간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25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6% 감소했다. 수출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는 건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앞으로도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미중 통상마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출활력을 되찾기 위한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2월중 확정해 발표하고, 해외플랜트·콘텐츠·농수산식품 등 분야별 세부 지원방안들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선 "작년 민간소비가 7년만에 최대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특히 최근 들어 소비자 심리지수도 2개월 연속 반등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올해 민간부문 전반의 활력 제고로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기업들의 심리위축 속에 설비·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매우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은 "수출 부진은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관련한 구조적인 요인이라기보다는 경기적인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주요 연구기관들도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무역전시회와 사절단을 신남방·신북방에 집중 배치해 신흥시장 수출을 10%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파트너링 참여기업은 22% 늘리고 무역금융 지원은 217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선 ICT(정보통신기술) 산업 고도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를 위해 5년간 7천억원 규모의 R&D(연구개발) 바우처 사업을 추진하고, 1조 2천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국내 ICT 산업에서 고용을 10%, 수출을 20%, 고성장기업 30% 이상 증가를 목표로 중소·벤처기업의 고성장화, 산업생태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기업 200개를 선정해 단계별로 기술·인력·마케팅 지원을 집중하는 한편,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지능형 반도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