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등 주축 선수를 부상으로 잃은 토트넘.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이 에이스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부상 병동' 토트넘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손흥민의 존재감 덕분이다.
토트넘의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 이후 발목 인대 손상이 발견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3월까지 결장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델리 알리도 부상에 쓰러졌다. 알리는 지난 21일 풀럼과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다. 알리 역시 3월에나 그라운드로 돌아올 전망이다.
손흥민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팀을 떠난 상황에서 발생한 선수들의 줄부상.
이들의 공백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지난 25일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전에서 첼시에 패해 탈락했고,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도 0-2로 완패해 대회를 마감했다.
손흥민의 복귀가 절실했던 토트넘. 팬들 역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계속 주시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 덜미가 잡히며 손흥민의 조기 복귀가 확정됐고 '부상 병동' 토트넘은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체력이 문제였다. 빡빡한 일정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손흥민 역시 아시안컵을 마치며 "체력 문제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의 체력이 염려되지만 가장 확실한 에이스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손흥민 선발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손흥민은 믿음에 보답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퍼드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35분 득점포를 가동해 팀의 2-1 역전승에 기여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터진 값진 득점이었다. 지난 2일 카디프 시티와의 경기 이후 터진 리그 9호골이다. 시즌 13호골.
손흥민의 득점으로 기사회생한 토트넘은 이후 페르난도 요렌테의 헤딩골까지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부상으로 흔들리던 토트넘. 휴식도 잊은 채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 득점까지 터트리며 팀의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