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당한 하재헌 중사가 31일 경기도 파주시 평화의 발 앞에서 열린 전역 기념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2015년 8월 4일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당한 하재헌 중사가 31일 오후 전역식을 갖고 새출발을 한다.
하 중사는 당시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28)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부상자들을 후송한 육군 1사단 수색대원들의 모습은 DMZ 열상감시장비(TOD)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육군은 이날 "두 다리가 잘려나가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초인적인 투혼을 발휘해 위기상황을 극복한 하재헌 중사가 전역과 함께 인생 2막의 힘찬 출발을 위해 임진각 '평화의 발'앞에 선다"고 전했다.
임진각 '평화의 발'은 김정원 중사와 하재헌 중사의 부상 입은 발을 형상화해 2015년 12월 만들어진 조형물이다.
1사단 수색대대 장병들의 전공을 기리고, 평화통일을 소원하는 장병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제작됐다.
육군1사단은 이날 전투영웅 8인의 소속부대인 수색대대에서 하 중사의 전역식을 거행하고 임진각 '평화의 발' 조형물 앞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박정환(소장) 사단장 주관으로 열릴 이날 행사는 당시 작전팀원들과 가족·친지, 부대 후원기업인 LG화학·효성그룹 임원진, 수색대대 장병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하 중사의 전역과 더 큰 인생항로의 출발을 축하한다.
하 중사는 2015년 두 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한 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 참가해 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따냈으며 전역 후에도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산다는 계획이다.
당시 하 중사가 소속된 1사단의 상급부대인 1군단의 군단장이었던 김용우 현(現) 육군참모총장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하 중사와 8명의 수색팀이 보여준 위국헌신의 모습은 육군 전 장병에게 강한 전사의 귀감이 되었다"며 "불굴의 의지와 강한 군인정신을 바탕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장애인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하 중사는 장병과 국민에게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전역을 축하했다.
하 중사는 "고향 같은 1사단 수색대대로 복귀해 전역식을 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응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군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제는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 하재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