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리와나아 주에 위치한 롯데제과 초코파이 공장 (사진=롯데제과)
롯데는 현지 기업 M&A를 통해 동서양 7개국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미얀마 진출도 성사시키며 '롯데제과' 브랜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롯데제과는 "30일 미얀마 제과회사 메이슨 인수식을 가지고 미얀마에서 새로운 제과사업 개시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롯데가 진출한 국가는 벨기에와 러시아, 인도, 카자흐스탄, 베트남, 싱가포르 등 7개국으로 늘어났다.
롯데제과, 미얀마 제과회사 '메이슨' 인수 (사진=롯데제과 제공)
롯데는 미얀마 진출을 위해 메이슨사의 지분 80%를 770억원에 인수했다. 메이슨은 비스킷, 파이, 양산빵 등을 생산하는 미얀마 1위의 제과기업이다. 미얀마 국내에 3개의 공장과 영업 지점 12개, 물류센터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미얀마에 상당한 사업기반을 구축해왔다. 2013년부터 롯데리아 매장을 지속 확대하고 있고 2014년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 음료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롯데 관계자는 "미얀마는 중국과 인도를 잇는 동남아의 요충지이면서 매년 7%가 넘는 높은 경제 성장률, 내수시장 5200만명에 이르러 식품 기업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롯데의 미얀마 진출은 문재인정부의 신남방정책과도 맥이 닿아 있다. 롯데그룹은 동남아 시장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인도네시아에 나프타분해시설 건설을 추진중이고(투자규모 4조원) 롯데자산개발은 베트남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호치민시에 백화점과 쇼핑몰, 오피스, 주거시설이 포함된 에코스마트시티 착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도 신남방정책을 펼치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식품,화학,건설 등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4년부터 해외진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해 인도와 러시아(2007년) 등 주변 국가는 물론 유럽과 미주로도 사업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국내 제과산업을 선도하는 롯데는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된데다 중국의 사드규제 지속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의 현지기업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31일 "롯데제과는 고대 융성했던 동서양의 무역 통로 실크로드에 위치한 국가들을 기반으로 브랜드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현지 유수한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과자로 동서양을 잇는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