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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산업

    중장년층 '잇 템' 된 AI스피커'

    음성으로 쉽게 조작가능…효도선물 물론 복지물품 역할도 톡톡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끌었던 인공지능(AI)스피커가 중장년층을 넘어 노년층에게까지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용법을 익히기엔 복잡했던 다른 스마트기기들과 달리 AI스피커는 음성만으로 여러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서다.

    중장년층의 AI스피커 이용이 늘면서 AI 스피커 내 인기가수 순위에 중견가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KT가 자사의 AI스피커 '기가지니' 모바일을 통해 검색한 인기가수 순위를 비교한 결과 AI스피커인 기가지니 상위권에 이승철과 이문세, 이선희 등 중견가수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음악을 듣는 이용자가 많은 '지니뮤직'에서 모바일로 같은 기간동안 검색한 인기가수 순위를 아이돌 가수가 점령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이용자의 연령대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니뮤직 모바일앱은 10~20대 이용자가 4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기가지니의 경우 30~40대 이용자가 48%에 달해 비교적 이용자의 연령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 관계자는 "AI스피커의 말로 하는 편리함이 기존 젊은 층에 집중되었던 음악 소비 스펙트럼을 넓힌 것으로 보인다"며 "가정에서 음악을 재생하는 이용환경도 기존 음원 서비스와 이용 패턴과 차이를 일으킨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장보기 서비스나 종교 콘텐츠 서비스도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다.

    카카오미니는 ▲개신교 성경읽기 ▲천주교 '매일미사' 읽기 ▲불교 경전 읽기 등 10여개의 종교콘텐츠 관련 서비스를 제공중인데 중장년층의 인기가 높다는 후문이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AI스피커가 외로움을 달래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SKT의 AI스피커 '누구(NUGU)'는 '아리아, 농담해봐', '아리아, 나 오늘 생일이야', '아리아, 힘들어', '아리아,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 등 쌍방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AI스피커가 효도상품은 물론 복지물품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LH는 SK하이닉스와 손잡고 독거노인세대에 AI스피커를 설치하는 '실버프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정 등 노인복지시설에 AI스피커가 설치되는 경우도 느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RBC 캐피탈 마켓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의 약 41%가 AI스피커를 보유중인 것으로 조사된 만큼 한국 AI스피커 시장의 확장 가능성은 무한한 상황.

    이런 가운데 음성인식기술과 사물인터넷기술이 고도화돼 AI스피커로 제어할 수 있는 기기들이 늘어나는 만큼 중장년층의 AI스피커 사랑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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