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국회 잔디밭에서 분신한 60대 택시기사가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호소문(사진=독자 제공) (사진=독자 제공)
1일 국회 안에서 60대 운전자의 분신으로 추정되는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2분쯤 국회 안에서 운전자 이모(63)씨가 몰고 온 흰색 옵티마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불은 3분만에 꺼졌지만 차량 안에 있던 이씨는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의식을 되찾고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와 구조한 소방대원의 말을 종합해볼 때, 이씨가 차량을 국회로 몰고온 뒤 차 안에서 스스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차 안에선 인화성 물질과 함께 이씨가 직접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전단지 200여장이 발견됐다.
전단지에는 '촛불연대, 태극기부대는 반복하기보다 무엇이 진정한 애국애족의 길인지 모색하라',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특수활동비, 입법 활동비 특혜 폐지' 등의 내용이 적혔다.
이 남성을 구조하려던 30대 남성도 오른쪽 손목에 경미한 화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조치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특별한 직업은 없던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