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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쏭기자의 자동차 TMI]전기차 vs 수소전기차?… "함께 가야한다"

[쏭기자의 자동차 TMI]전기차 vs 수소전기차?… "함께 가야한다"

친환경차 대세 속 전기차, 수소전기차 대결구도
전문가 "대결구도 NO, 투 트랙 전략 필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서로 약점 보완하는 개념 돼야


친환경차 등록대수가 지난해 46만 대를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중 어느 차가 효율적인지, 어느 차를 개발하는 것이 맞는지를 두고 논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대결구도가 아닌 서로 약점을 보완하는 존재로 둘 모두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자동차기술 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맨 왼쪽)의 안내로 수소차 충전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전기차와 수소차는 상호보완 존재… "둘 모두 투자해야"

최근 정부가 수소전기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일부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중 어떤 차가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중론은 둘 모두 투자 개발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차종이 가진 약점이 명확한 것은 물론 그만큼 강점도 확실해서 상호 보완의 개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전기차는 수소차보다 아직까지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길다.

코나EV

 

국내에서 생산되는 코나EV와 니로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00km 남짓이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아직 전 세계적인 개발이 더딘 상황에서도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9km에 이른다. 혼다의 클래리티와 도요타의 미라이도 모두 500km를 넘어섰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를 더 탑재하는 법도 있지만 현재 코나EV 탑재 배터리가 개당 1300만 원에 달해 실효성이 떨어진다. 또 배터리를 추가하는 만큼 차량 무게도 무거워진다.

긴 충전시간도 전기차의 약점으로 꼽힌다. 충전시간에 수 시간이 소요되고 급속충전으로도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반면 수소차는 수소연료 주입까지 3분에 불과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기차는 대중교통이나 장거리 운송용 화물차에 부적합한 것으로 본다.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이호근 교수는 "전기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600km가 되려면 배터리 무게만 800kg에 달한다"며 "장거리 수송용 트럭 등에는 전기차가 부적합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소모량도 많아 전기차 1~2만 대가 돌아다니는 상황에는 모르겠지만 주 운송수단이 될 경우엔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며 전력 소비량을 우려했다. 최근 KT는 전기차와 발전소가 상호 전력을 교환하는 V2G 기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력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전기차의 전력을 발전소로 공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또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우위에 있다.

물론 수소차의 약점도 뚜렷하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성'이다. 전기차보다 공급이 더뎌 차 가격이 아직 비싼 데다 연료로 활용될 수소 공급도 문제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우선 2025년까지 연 10만 대 양산 체계를 구축하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소차 가격을 3000만 원대로 낮추기로 했다. 30억 원에 달하는 수소충전소도 보조금을 지원해 대폭 늘린다.

그럼에도 수소 공급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부생수소 만으로는 연간 25만 대 공급량에 그쳐 최종적으로는 수전해 방식이 대안이지만 생산단가가 비싸다.

다만,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글로벌 업계 간 경쟁 속에서 매년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어 이후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 韓, 수소차 기술력은 세계 1위, 전기차는 10위 권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결 구도가 아닌 상호 보완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 속에 글로벌 업계도 두 차종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일본은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손을 잡고 전기차, 전기차 배터리 개발 확대에 뛰어든 것은 물론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역시 버스와 트럭, 기차를 중심으로 수소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수소차 분야에선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를 선두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수소차 부품의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만큼 중견 업체들의 개발도 적극적이다.

다만, 전기차 부문에선 세계 10위 권에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전기차 부문에서 기아자동차가 10위에 올랐고 현대차는 18위에 그쳤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전기차 시장 진입은 다소 늦은 편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TOP10 진입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긍정적이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내연기관차가 120여 년 동안 가솔린차와 디젤차가 공존하며 역할을 분담한 것처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도 공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는 경쟁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을 보완해주는 시너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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