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권혁(사진)에 대한 FA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왼손투수 권혁(35)이 우여곡절 끝에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한화는 1일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권혁이 연봉 협상 과정에서 요구한 FA 공시 요청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권혁은 재차 FA 공시를 구단에 요청했고 한화는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권혁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권혁은 구단과 2019시즌 연봉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FA 공시를 요청했다.
연봉 협상은 순조로웠다. 권혁에게는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부상이 없는 선수가 1군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되는 것은 차기 시즌 주요 전력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혁은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구단에 FA 공시를 요청했다.
한화는 권혁이 지난해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해 1군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송은범처럼 활약해주기를 기대했지만 권혁은 새로운 기회가 있는 팀을 찾아 떠나기로 결정했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권혁은 2015년부터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2시즌동안 총 144경기, 207⅓이닝을 소화했다. 혹사 논란 속에서 권혁은 묵묵하게 한화 불펜의 한 축을 지켰다.
권혁은 2016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2017시즌 37경기에서 1승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허리 부상이 겹쳐 시즌 막바지에 합류해 1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91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