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틀째인 3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도심 거리는 비교적 한산하고 영화관 등 실내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는 이날 오후 6시께에는 대부분 그치겠고,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는 밤까지 빗발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낮은 강원 남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에는 도로가 얼 가능성이 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비로 인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귀성길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서해안과 내륙을 중심으로는 안개가 짙게 낀 곳이 있고 비나 눈으로 가시거리가 짧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 탓에 연휴 이틀째임에도 거리는 평소 주말보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시민들이 긴 패딩을 입은 채 우산을 쓰고 약속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면 커피숍과 영화관, 식당 등은 비를 피해 들어온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강남역 인근의 영화관에서 만난 이성훈(26) 씨는 "내일 고향에 내려갈 계획이라 오늘은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날씨가 춥고 비도 와서 평소대로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5살짜리 아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은 박 모(36) 씨는 "연휴에도 출근한 아내 대신 아들과 놀러 나왔다"면서 "비가 와서 나들이는 못 갔지만 영화관에서라도 연휴 분위기를 내고 있다"며 웃었다.
고속도로 상황은 곳곳에서 정체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연휴가 길어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예년보다는 정체가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5.3㎞ 구간, 부산 방향 49.5㎞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고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 5.7㎞ 구간, 순천 방향 6.7㎞ 구간에서는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지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은 32.2㎞ 구간,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38.1㎞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3∼4시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10∼11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전국에서 차량 390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34만대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