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 가짜계정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4일(현지시간) 출범 15주년을 맞았다.
대학생이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만든 페이스북은 2004년 하버드대생들만 가입이 가능한 소규모 사이트로 시작해 현재 사용자 수가 23억명에 이르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세상을 연결한다"는 개념으로 출발한 페이스북은 친구 맺기, '좋아요' 등의 기능을 발판으로 전 세계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페이스북의 실사용자 수는 창립 첫해인 2004년 말 100만명을 넘어서 2008년 8월 1억명, 2012년 9월에는 10억명을 돌파하며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됐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15주년을 맞이한 페이스북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사용자 8천700만 명의 정보가 새나간 이른바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의 여파로 저커버그 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에도 페이스북은 돈을 주고 13∼35세 사용자들의 온라인 활동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 것이 들통나 또 구설에 올랐다.
이밖에도 정치적 목적으로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러시아, 이란 연계 가짜계정도 페이스북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저커버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들의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계층 구조를 대체하고 정부, 기업, 언론 등 사회 기관의 형태를 바꿔놓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슬퍼하고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일부는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율권을 주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 사회와 민주주의에 해롭다고 주장하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년이 사람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알기 시작한 시기라면 다음 15년은 사람들이 미래에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진 방법으로 사회를 바꾸기 위해 그들의 힘을 사용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몇 년간 소셜미디어에 제기된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을 거론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나서겠다며 올해 안전과 보안에 더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